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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청와대 대변인에 김의겸 전 <한겨레> 기자 내정

청와대 "글 잘 쓰는 언론인... 적극적인 메시지로 국민과 소통할 것"

등록|2018.01.29 10:59 수정|2018.01.29 11:29

▲ 청와대 대변인으로 내정된 김의겸 전 <한겨레> 선임기자. ⓒ 청와대 제공


[기사 보강 : 29일 오전 11시 25분] 

청와대가 박수현 대변인의 후임으로 김의겸(56) 전 <한겨레> 선임기자를 내정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오전 11시 "문재인 대통령은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로 사의를 표명한 박수현 대변인의 후임으로 김의겸 전 <한겨레> 기자를 대변인으로 내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윤 수석은 "김 내정자는 출범 후 문재인 정부의 대언론 소통을 책임지고 안정적 기반을 구축한 박수현 대변인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대국민 소통을 신뢰감 있게 책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수석은 "김 내정자는 28년간 국제·정치·문화·사회 등 각 분야를 두루 거치며 통찰력과 전문역량을 증명한 언론인으로서 기획력과 정무적 판단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라며 "무엇보다 '글 잘 쓰는 언론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라고 평가했다.

윤 수석은 "김 내정자의 발탁은 향후 주요 정책, 평창올림픽, 남북관계 등 산적한 현안에서 더 적극적인 메시지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발탁에 의미를 부여했다.

'최순실 게이트' 포문을 연 특종 보도... 언론 윤리 논란은 남아 

신임 대변인으로 내정된 김의겸 내정자는 경북 칠곡 왜관읍에서 태어났지만 전북 군산에서 자랐고, 군산제일고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 2015년 5월 13일 치 '더 이상 호남을 팔지 마라'는 칼럼에서 "나도 호남이다"라고 썼다. 지난 1982년 고려대 법학과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에 뛰어들었고, 1985년 민정당 연수원 점거 농성을 벌이다 구속됐다.

김 내정자는 지난 1988년 <한겨레>에 입사해 사회부·정치부 기자, 정치·사회 에디터, 문화부장, 사회부장, 논설위원, 디지털 라이터 등을 지냈다. <한겨레> 온라인판에 '김의겸의 우충좌돌'이라는 기명칼럼을 연재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 2016년 9월부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한겨레> 특별취재팀을 맡아 'K스포츠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장' 등 특종보도들을 잇달아 이끌어냈다. 'K스포츠재단 배후에 비선실세 최순실이 있다'는 보도는 '최순실 게이트'의 포문을 열었던 특종으로 평가받았다.

김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5월 초대 청와대 대변인으로 내정됐지만 <한겨레> 내부 사정 등을 이유로 고사했다. <한겨레> 후배 기자들을 중심으로 그의 청와대행을 강하게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사표를 내고 결국 28년간 몸담았던 <한겨레>를 떠났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저번에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사전에 김 내정자를 접촉했고, (대변인직을 수락한다는) 본인의 의사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검증도 다 끝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내정자의 청와대행은 여전히 '언론 윤리' 위반 논란을 안고 있다. 그가 이끌어낸 <한겨레>의 보도들이 박근혜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이어졌고, 문재인 정부의 출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그렇다. 일각에서는 "개인적인 선택으로서 청와대행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권언유착으로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한겨레> 기자 출신인 오태규 전 논설위원은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 위원을 거쳐 현재 외교부의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TF'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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