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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낙인찍는 홍준표에 국민의당 "걸레 물었나"

4일 페이스북 통해 설전... 홍준표 "내부총질 전문당" 공격에 김철근 "아무말 대잔치"

등록|2018.02.04 15:23 수정|2018.02.04 15:2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미래당(가칭)'으로 합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만 하던 정치인들, 배신자 집단에 불과하다"라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대표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안철수·유승민 대표를 겨냥, "더불어민주당에서 내부총질 하다가 떨어져 나간 사람이 우리 당에서 내부총질만 하다가 떨어져 나간 사람과 합쳐 본들 그 당은 '내부총질 전문당'이 될 수밖에 없다", "개혁을 빙자해 내부총질로 커온 정치인들은 말로가 좋지 않다"고 썼다.

이날 오후 안 대표 등 통합파 지도부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무위원회·중앙위원회를 잇따라 열며 당헌개정 등 우회로를 통해 합당을 추진하고, 유 대표가 이끄는 바른정당도 5일 전당대회로 합당 안을 의결하며 '미래당(가칭)'의 제3 원내교섭단체 진출이 엿보이자 홍 대표가 직접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안 대표를 보좌하는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걸레를 물고 말하는 듯한 홍준표 대표 발언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홍 대표는) 평소 아무 말 대잔치를 하시는 분"이라고 반박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미래당(가칭)'으로 합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를 향해 '배신자' 낙인을 찍으려 하자, 안 대표를 보좌하는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이 반박에 나섰다. 양쪽의 페이스북 ⓒ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그는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에 책임 있는 세력의 당 대표로서 머리 숙여 국민에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그 당이나 잘 이끌어 가길 바란다"며 "한국당이 통합정당인 '미래당(가칭)'을 가장 두렵고 무서워하는 걸 안다. 그러니 더욱 홍 대표는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정치하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4일 국민의당은 통합추진파가 만드는 '미래당'과 통합반대파가 만드는 '민주평화당(민평당)' 창당을 눈앞에 두면서 사실상 둘로 쪼개진 상황이다. 조배숙 민평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로고·색상을 발표, "민평당이 국회 캐스팅보트를 충분히 쥘 수 있다"며 오는 6일 창당대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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