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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쓰레기 수거 차량은 '이렇게나' 다릅니다

근로자를 먼저 생각하는 독일의 쓰레기 수거 방식 눈길

등록|2018.02.26 17:18 수정|2018.02.26 17:18
이번에는 독일의 쓰레기 수거날에 볼 수 있는 광경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독일은 쓰레기 수거일이 정해져 있으며 이를 달력으로 만들어서 매년 가정집마다 배포합니다.

그리고 쓰레기 종류마다 쓰레기통 색깔을 다르게 표시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쓰레기 종류마다 쓰레기 수거 일이 다른 편이고요. 그리고 그 빈도는 여름, 겨울과 같이 계절에 따라 다릅니다.

독일 쓰레기 수거 달력독일 쓰레기 수거 달력 ⓒ 최주영


그래서 쓰레기 수거일을 한 번 놓치면 다음 쓰레기 수거일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쓰레기통이 꽉 찬 상태에서 기다리기란 쉽지 않겠죠? 그래서 독일에서는 쓰레기 수거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만 독일 남부 지역에서 쓰레기 수거일마다 볼 수 있는 광경을 보여드릴게요!

▲ 독일 쓰레기 수거일의 풍경 ⓒ 최주영


재활용이나 종이류 수거날에는 초록색 쓰레기통이 도로변에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쓰레기 수거 차량이 쉽게 쓰레기통을 비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독일 쓰레기 수거 일의 풍경독일 쓰레기 수거 일의 풍경 ⓒ 최주영


또한 음식물 쓰레기통 수거날에는 검은색 쓰레기통들이 도로변에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주민들이 그 전날 밤에 도로변에 가져다 놓기 때문에 잊어버리는 일이 거의 없긴 합니다.

▲ 독일 쓰레기 수거 일의 풍경 ⓒ 최주영


이렇게 수거날 아침이 되면 쓰레기 수거 차량이 와서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데요, 주민들이 쓰레기통을 도로변에 옮겨 놓은 덕분에 빠르게 수거를 하더라구요.

▲ 독일 쓰레기 수거 일의 풍경 ⓒ 최주영


아래 사진처럼 사람이 내려서 옮기는 게 아니라 기계로 자동화해서 처리하는데요. 차량의 오른편에 기계가 달려 있어 도로변에 놓여져 있는 쓰레기통을 집어서 수거하는 방식입니다.

▲ 독일 쓰레기차의 자동 수거 방식 ⓒ 최주영


▲ 독일 쓰레기차의 자동 수거 방식 ⓒ 최주영


이렇게 하니 사람이 직접 나르고 들지 않아도 되서 힘쓸 필요가 없고 수거 시간도 단축되고 좋은 것 같더라구요. 사전에 주민들이 조금만 신경 써서 저렇게 쓰레기통을 도로변에만 가져다 놓기만 하면 되니까 참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 독일 쓰레기차의 자동 수거 방식 ⓒ 최주영


제가 한국에 살았을 때는 아침마다 청소부 아저씨가 쓰레기통을 들어올리며 비우는 모습을 봤는데, 그때마다 '참 힘드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한국에도 독일의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면 청소부 아저씨들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릴수 있을 것 같네요.

독일에 살다보면 참 여러 면에서 아날로그적인 전통방식을 여전히 볼 수 있지만 이런 점은 근로자의 근무 환경 개선 면에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계화가 되면 일자리가 줄어들 거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지만 독일에서는 기계화가 진행된다고 해서 근로자의 일자리가 감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 항상 근로자의 건강과 노동 환경을 생각하며 일을 시키는 것이 이미 보편화가 되어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경비원 부당 해고 등 많은 면에서 나이 드신 분들의 일자리가 점차 없어지고 있다고 하죠. 한국도 독일처럼 근로자의 근무 환경을 생각하며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정부와 시민 단체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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