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 건물 붕괴 우려에 실종자 수색 난항... 사망 6명
76명 여전히 실종 상태... 외국인 구조 명단에 한국인 14명
▲ 대만 지진 피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대만 지진 구조 작업이 건물의 추가 붕괴 우려와 악천후로 난항을 겪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7일 <대만중앙통신>을 인용해 전날 밤 대만 동부 화롄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인해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6명이 사망하고 258명이 다쳤으며 76명이 실종 상태라고 보도했다.
대만 당국은 사망자가 7명이라고 발표했으나 무너진 마샬호텔에서 발견된 여직원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가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고 살아나면서 사망자가 6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번 지진으로 화롄 시내의 11층짜리 마샬호텔, 12층짜리 윈먼추이디 빌딩, 6층짜리 바이진솽싱 빌딩, 9층짜리 우쥐우쑤 빌딩 등 대형 건물 4채가 무너지거나 기울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특히 원먼추이디 빌딩에 50여 명의 실종자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지진으로 기울어진 건물이 쓰러지는 속도가 갑자기 빨라져 붕괴 우려가 커진 데다가 비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수색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한 화롄 지역의 19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가 대부분 복구됐으나, 상수도 공급이 끊긴 3만5000여 가구는 여전히 복구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외국인 31명이 다치거나 구조됐으며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은 14명이며 일본인 9명, 싱가포르인 1명 등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부상자는 대부분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상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대만 동부 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이 진앙의 깊이가 10km 정도로 얕고 화롄에서 직선거리로 100km 정도 떨어진 수도 타이베이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만큼 규모가 강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248차례에 달하는 여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데다가 대만 중앙기상국은 앞으로 2주 이내에 규모 5 이상의 강력한 여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예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국가재난사태를 발령하고 정부 관료들과 함께 지진이 발생한 화롄을 방문해 구조 작업 상황을 점검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기자회견에서 "실종자 구조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라고 밝혔다.
지진 활동이 자주 발생하는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속한 대만은 지난 2016년에도 남부 도시 타이난에서 지진으로 인해 아파트 단지가 무너지면서 115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특히 1999년에는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해 약 2400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겪으며 모든 공공·민간 시설의 내진 보강을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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