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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천 주민 "기름유출 책임지라"며 현대차 앞에서 집회

13일 삽교호 기름 유출, 인주 어업계 주민 40여명 서울 상경 집회

등록|2018.02.13 14:39 수정|2018.02.13 14:39

▲ 13일, 충남 아산시 인주면 어업계 주민 40여명이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 서상옥


지난 1월 충남 아산시 삽교호 인근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환경관련 시민단체에서는 현장에서 검출된 기름의 성분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현장에서 검출된 기름은 자동차 엔진 등에 쓰이는 윤활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사고 직후부터 삽교호 기름 유출의 근원지로 현대아산인주공장(아래 인주공장)을 지목했다. 물론 인주공장 측은 시종일관 "주민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해 왔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월 16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연결된 우수관로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본 단체와 환경안전연구소는 지난 1월 24일 방제작업에 사용된 흡착포를 수거해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에 따르면 흡착포에서 다량의 윤활유가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단체는 또 "해당 기름의 성분이 경유나 휘발유였다면 책임전가가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면서도 "다량의 윤활유가 나왔다는 것은 사고 책임이 현대자동차인주공장에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검출된 기름의 성분이 윤활유인 것이 확인됨에 따라 환경관련 시민 단체와 사고 현장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현대차는 기름유출 책임지고 대책을 마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아산시 인주면 인주 어업계 소속 주민 40여 명은 서울시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사에 올라가 항의 집회를 벌였다.

주민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삽교호는 농사를 짓는 농업용수이기도 하고, 그곳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어민들의 터전이기도 한 곳"이라며 "삽교호에 기름이 얼마나 퍼져있는지 얼음이 녹은 다음에야 확인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또 "현대자동차(인주공장)는 지난 2004에도 다량의 기름을 유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기 않았다"며 "지역 주민을 대하는 태도가 과거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종영 인주어업계장은 "현대 자동차는 주민들이 왔는데도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나와 보지도 않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는 현대자동차가 피해를 보상하고 재방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측은 기름유출사고가 아산공장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주민들은 현대자동차 인주공장에서 기름이 유출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본사에서는 사고가 인주공장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산시 환경과에서도 해당 사건을 조사했다고 들었다"며 "아산시에서는 기름유출이 인주공장과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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