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노조 "필사즉생 투쟁"
5월까지 폐쇄하고 구조조정... 노조, 14일 군산공장 긴급대책회의
▲ 한국지엠 창원공장 정문에 '직원외 출입 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다. ⓒ 윤성효
한국지엠(GM)이 군산공장을 오는 5월 말까지 폐쇄하고, 구조조정을 하기로 하자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지엠자본이 뒤통수를 쳤다"라며 "필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부평과 창원, 군산공장을 두고 있다. 군산공장은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했고, 가동률이 계속 하락해왔다. 급기야 공장 폐쇄 결정까지 내려졌다. 군산공장 폐쇄방침으로 부평과 창원공장에도 구조조정 등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장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직원 수는 군산공장 2000여 명,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은 1만4000명이다. 회사는 희망퇴직과 함께 군산공장 직원들의 전보 발령, 직원 교육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 정상화 책임, 왜 기름밥 먹는 노동자가 져야 하나"
노동계는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13일 낸 성명을 통해 "노동조합 뒤통수치는 지엠자본에 맞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경영진은 큰 명절을 앞두고 한국지엠의 존립과 지속가능 경영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결정을 노동조합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라면서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그동안 군산공장 정상화에 대한 노동조합의 요구를 무시한 결과로 빚어진 적자경영에 대한 책임을 오로지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는 형태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경영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들은 "한국지엠 경영진은 경영 정상화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라면서 "한국지엠지부는 국민 혈세를 지원해 달라는 날강도식 지엠 자본의 요구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이미 한국지엠의 경영상의 심각한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글로벌지엠의 고금리이자, 이전가격 문제, 과도한 매출원가, 사용처가 불분명한 업무지원비로 한국지엠 재무상태는 밀빠진 독이었고, 이제껏 노동자들의 고혈로 글로벌지엠의 배만 채워 왔다"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한국지엠 경영진은 '우리 모두 한 팀으로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하면서, 왜 경영 정상화의 책임은 365일 기름밥 먹으며 묵묵히 일한 노동자가 짊어져야 하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지엠 경영진의 파렴치한 형태에 대해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전 조합원의 하나되어 단결된 투쟁으로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노조, 14일 투쟁방침 결정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14일 군산공장에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투쟁 방침을 결정한다. 이들은 긴급확대간부회의 뒤 군산공장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군산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에 맞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도 이날 관련 자료를 통해 "군산공장 위기의 책임은 지엠에 있다. 지엠은 의도적으로 군산공장에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다. 지엠 전체 생산량은 늘어나는데 군산공장을 비롯한 한국공장 물량은 줄였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리고 적자를 키웠다. 하지만 지엠은 2016년 14조원의 천문학적 이득을 낸 기업이다. 군산공장 문제는 지엠이 책임져야 한다"라면서 "군산공장 구조조정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이다. 2015년 비정규직 1000명 해고가 그 시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창원공장도 군산공장의 전철을 밟으려고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힘을 모아서 지엠의 구조조정에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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