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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귀성 전쟁 없는 오후, 구만포구에 가다

등록|2018.02.15 16:43 수정|2018.02.15 16:43

▲ ⓒ 이재환


▲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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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 전쟁도 귀경 걱정도 없는 말 그대로 여유로운 오후이다. 서울에 살 때는 명절이 다가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고향으로 내려온 뒤 그런 스트레스는 말끔히 사라졌다. 더 이상 막힌 고속도로를 달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설 전날인 15일. 구만포구가 있는 삽교천에 나가 봤다. 이방인의 방문이 못마땅한지 물에서 노닐던 철새들이 요란 스럽게 하늘로 날아간다.

충남 예산군 고덕면 구만리에 있는 구만포구는 한때 내륙의 포구가 많았던 내포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구만포구는 아산만과 당진항 일대의 고깃배와 새우젓배가 수시로 드나들던 내륙의 작은 포구이다.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건설된 이후 내포의 시대도 막을 내렸다. 방조제가 바다와 내륙 사이를 가로 막았기 때문이다.

구만포구는 오페르트 도굴단이 남연군묘를 도굴할 때 이용했던 포구로도 유명하다. 이제는 기록으로만 접할 수 있는 역사의 현장, 그 빈 자리는 겨울 철새들이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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