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수근
▲ ⓒ 정수근
한국전력은 이들의 아픔에 답해야 한다.
18일 어제 다녀온 청도 삼평리에서 본 삼평리 할매들.
그들의 보금자리인 마을회관 앞에 매각 공고가 나붙었다.
지난 10여 년간의 송전탑 투쟁의 결과치고는 너무 가혹하다. 한국전역은 이들의 아픔을 알기나 할까?
청도 삼평리 마을을 가로지르며 초고압 송전탑이 들어섰고, 초고압의 전력은 오늘도 수도권을 향해 송전 된다. 이 과정에서 한전이 준 보상금으로 마을이 두 동강이 났다. 그 알량한 보상금은 새로운 마을회관을 짓게 했고, 그곳은 이른바 송전탑 찬성파들의 보금자리로 전락해버렸다.
그러나 그들은 삼평리 할매들이 머물고 있는 구 마을회관을 앞뒤 안 가리고 매각을 결정, 매각공고까지 나붙은 오늘의 현실을 만들었다. 마을의 갈등은 끝내 해결되지 않고 삼평리 송전탑 반대 할매들은 보금자리를 잃게 생겼다.
삼평리 할매들은 이 모든 결과를 초래한 건 바로 한전의 송전탑에 있다고 본다. 그렇다. 그들의 판단은 옳다. 애초에 송전탑이 마을을 가로지르지 않았다면 이런 아픔의 결과도 없었을 것이다.
한전은 이들의 아픔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절규에 답해야 한다.
그들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청도 삼평리 마을 위로는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초고압 전기가 흘러간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문득 오늘의 이 소박한 일상이 사실은 누군가의 희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게 되는 하루다.
청도 삼평리 할매들의 진정한 평화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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