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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지피는 안철수 서울시장 등판론... 정말 직접 나설까

바른미래당 관계자들 방송에 나와 언급... 안철수 측, 기자들과 소통 창구 마련

등록|2018.02.19 15:17 수정|2018.02.19 15:20

'주먹 불끈' 안철수 '통합 뒤 백의종군'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6·13 지방선거에 직접 후보로 뛰게 될까. 사진은 13일 바른미래당 연설중인 안 대표의 모습. ⓒ 남소연



"저희 당에서 안철수 후보의 서울시장 등판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19일 CBS 라디오,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

"안 전 대표는 작년 8월 전당대회에 나오면서부터 '당을 살리는 길이라면 어떤 길이든지 가겠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은 바른미래당이 돼서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18일 TBS라디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

'통합 뒤 백의종군'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거취가 관심거리다. 안 전 대표가 그간 공언해온 대로 지난 13일 바른미래당 창당과 함께 대표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안 전 대표가 직접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예측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바른미래당 신임 공동대표를 맡은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남구을)이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서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지금 현재 가능성이 50%는 넘었다"고 밝힌 데 이어 같은 당 의원과 대변인이 18~19일 TBS·CBS 라디오에서 관련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탓이다.

같은 날 김관영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 전 대표께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고민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현정 앵커가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이 안 되면 사실 정치 인생은 끝나지 않느냐"고 물었으나, 김 의원은 재차 "정치라고 하는 게 그런 끊임없는 도전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사즉생의 각오로 한다면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死卽生(사즉생), 즉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 대통령 후보로 뛰었던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바로 나서는 게 쉽지는 않다. '안철수 정치 인생'을 거는 또 한 번의 정치적 모험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지선 출마' 가능성 열어둔 안철수...기자들과 소통 창구 마련

안 전 대표는 앞서 지방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부분 가능성을 열어두곤 했다."통합이 마무리되고 새 지도부 출범하면 그 뒤에 고민해보겠다(12일)", "숨을 돌리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14일)"라는 식이다.

'안철수 등판론'이 나오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안규백 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구갑)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안 전 대표 출마설과 관련 "연휴 전날 여론조사를 보니 서너 배 이상 차이가 나더라. 저는 한마디로 우리 당(민주당)하고 용호상박은 안 된다고 본다"며 "이런 정국 하에서 출마한다면 대단한 용기"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설과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송파을 출마 얘기도 나오지만, 안 전 대표가 스스로 자기 지역구(노원병)를 내놓은 상황에서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오히려 안 전 대표가 지선 관련한 선대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 본청 앞에서 "이제부터 시작이다. 설날을 맞아 정말 좋은 정치로 국민께 보답하겠다"며 당 지도부와 함께 대국민 설 인사를 함께 한 뒤 지금껏 공식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가 만 4개월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안 전 대표는 자신이 공언한 대로 잠시 휴식을 한 뒤 향후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19일 안 전 대표 측은 "안 전 대표의 공식 공보체계가 생기기 전까지 임시로 소통하겠다"며 기자들 취재 지원을 위한 단체 채팅방을 새로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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