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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미성년자 성폭행 김해 ㅂ극단 대표는 사과해야"

서울예대 대나무숲 페이스북에 미투 .. 경남시민주권연합 "사과 등 요구"

등록|2018.02.20 13:41 수정|2018.02.20 13:41

▲ 서울예술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 페이스북


"16살의 저에게는 정말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그냥 성범죄자에요. 그냥! 꿈을 농락하고 추억을 강간한 사람이에요.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으면, 녹음하고, 카메라로 찍고, 신고할 거에요. 정말 그랬을 거에요."

이는 서울예술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 올라온 미투(#me too) 관련 글의 일부다. 이 글에서 지목된 성폭행 가해자는 김해 ㅂ극단 대표다. 서울예대 재학생이라 밝힌 이 사람은 10여년 전에 16살일 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미투 글이 공개된 뒤,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경남연극협회)가 ㅂ극단 대표를 영구 제명 결정한 데 이어, 20일 경남시민주권연합은 ㅂ극단 대표에 대해 당사자와 시민들한테 공개사과하라고 요구했다.

ㅂ극단은 김해에서 연극으로 '방과후학교'를 하고 있으며, 16세(미성년자)를 배우로 받는 극단으로는 김해에서 유일하다. ㅂ극단 대표는 주간신문사의 기자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예대 대나무숲 글에 글을 쓴 사람은 ㅂ극단 대표에 대해 "연극 공연도, 책도, 아무런 접촉할 곳이 없는 문화 황무지인 곳에서 지금도 그는 자신의 고향에서 연극이라는 장르의 왕으로 군림"한다고 했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은 "경남연극협회 차원에서 ㅂ극단 대표를 '영구 제명'하기로 했으나 당사자의 공개사과는 여전히 없는 상태"라며 "우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문자로 시인한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성인을 성추행과 성폭행한 것이 아닌 미성년자를 성추행과 성폭행한 것은 더 엄정하게 다뤄져야 하는 사안"이라 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김해시의 보조금을 받고 방과후학교 등을 하면서 자신이 서울 대학로에서의 활동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김해의 척박한 문화를 개선하는 데 헌신하는 것을 어필해 왔던 극단 대표가 당사자와 김해시민 대상 공개사과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김해지역의 공인이자 고향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연극인으로서의 자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은 "극단 대표가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며 "침묵하고 있는 김해지역의 대다수 정치권 인사와 공인들이 '친분 관계' 때문에 입을 닫을 정도로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미투 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여성을 도구로 생각하는 남성 위주의 사회와 정치에 근원이 있다"며 "정치권도 여성에 대한 성폭행·성추행이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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