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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또? "청와대, 김영철 고집하면 국회 전면 보이콧"

홍문표 당 사무총장 ‘장외투쟁' 시사... 우상호 "김영철 방한 국내 정치에 악용"

등록|2018.02.23 11:03 수정|2018.02.23 11:03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 연합뉴스


김현정 앵커 "거기서 청와대가 입장 변화 없으면, 그러니까 김영철에 대한 보이콧을 하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 이 특단의 대책은 뭔가요?"

홍문표 사무총장 "일단은 우리 국회가 할 수 있는 것은 해당 상임위원회를 열어서 이 사실 규명을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가 따질 필요가 있고요. 그래도 (청와대가) 고집스럽게 김영철의 문제를 받아들인다면 저희가 특단의 조치라는 것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건 국회 전체 보이콧을 할 수밖에 없죠. 그렇습니다. 그렇게 하고 우리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에게 하소연을 하고." 

김현정 앵커 "장외투쟁을 하시는 건가요."

홍문표 사무총장 "우리나라가 지금 이 지경까지 와 있다 하는 부분을 국민에게 알릴, 그런 어떤 나름대로의 생각도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오는 25일 방한 예정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72)을 두고 당대표와 사무총장 등이 일제히 강하게 반발하며 "국회 전체 보이콧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시 '국회 전면 보이콧'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23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평창올림픽을 개막식부터 폐회 때까지 '평양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저들의 의도다. 북한은 (남한 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그런데) 북한의 전략에 남한 정부가 놀아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인 김영철 중앙위 부위원장은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당 통일전선부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인물로 꼽힌다. (관련 기사: 김정은은 왜 '강경파' 김영철을 선택했을까).

자유한국당은 22일에도 관련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으로 "김영철이 우리땅을 밟는 일을 절대 용납할수 없다"며 23일 오전 청와대 긴급항의방문 일정을 알렸다. 홍준표 당대표는 23일 오전 긴급히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도 참배할 예정임을 공지했다.

홍준표 당대표도 같은 날 오전 본인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통해 "김영철 북한 정찰 총국장의 방한을 두고 '점입가경'이란 말이 생각났다"며 "김여정 방한에 이어 김영철 방한은 '평양올림픽'의 마지막 수순으로 보인다"고 썼다. 이어 "주사파들의 철 지난 친북정책으로 나라가 혼돈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방위원장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경기안성)은 같은 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김영철의 방한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문재인 정부는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며 "천안함 폭침의 원흉인 김영철을 환영하는 오늘의 결정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굴욕의 정점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저는 국방위원장으로서 김영철이 우리 땅을 밟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영철의 방한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며 나아가 "한국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서훈 국정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외교안보라인의 전격적인 경질을 요구한다"고도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반대" 천명...우상호 "김영철 방안 국내 정치에 악용"

바른미래당도 자유한국당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철 방한에 분명 반대한다"며 "문 대통령이 김영철을 만나는 건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국군통수권자가 해군 46명을 살해한 전범과 만나 대화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대했다.

한편 홍 사무총장은 '국회 보이콧' 발언에 대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뒤이어 출연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김영철 방한을 국내 정치에 악용하기 위해서 활용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이득을 보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영철의 이력이 특이한 건 맞다. 홍 사무총장이 흥분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문제를 국내 정치에 악용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자유한국당이) 김영철을 반대하면 김영철을 보내는 북한을 상대로 싸워야지 왜 남한 정부, 청와대에 가서 항의를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유한국당은) 그 의도가 정말 김영철의 방남을 저지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대한민국을 휘젓고 다니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걸 기회로 전국을 다니면서 '늑대가 나타났다', 이렇게 선동해서 지방선거에서 뭔가 이득을 보겠다는 의도다. 그런 의도가 아니고서는 국회까지 중단하며 싸울 일은 아니라고 본다. 너무 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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