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최다빈, 생애 첫 올림픽서 기록 경신... '김연아 이후 첫 톱10'

[평창 피겨] 최다빈, 위기 극복하고 8위 확보... 김연아 이후 한국피겨 '최고 성적'

등록|2018.02.23 13:38 수정|2018.02.23 13:38

밝은 표정의 최다빈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워밍업에 앞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피겨 요정' 최다빈(18·수리고)이 김연아 이후 '올림픽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뤄냈다.

최다빈은 23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49점(기술점수 68.74점, 구성점수 62.75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했던 128.45점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최다빈은 쇼트프로그램 67.77점을 합쳐 총점 199.26점으로 3그룹이 끝난 현재 최소 7위를 확보했다.

한국 피겨 역사상 김연아 이후 '동계올림픽 탑10', 최다빈이 최초

연기 펼치는 최다빈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최다빈, 완벽 연기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최다빈, 감정충만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총점에서도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했던 191.11점보다  8.15점이나 높은 점수를 내며, 생애 첫 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한국 피겨 역사상 동계올림픽에서 톱10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김연아를 제외하고 최다빈이 최초다.

최다빈은 올 시즌 모친상, 부츠 문제, 부상 등으로 삼중고를 겪으며 힘들게 출발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렸고, 지난달 국내 마지막 올림픽 선발전과 4대륙 선수권에서 연달아 190점대를 돌파했다.

그리고 올림픽 개막 후 두 번의 쇼트프로그램은 모두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단체전 쇼트프로그램과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번 연속으로 모두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67,77점까지 점수를 끌어올렸다. 평소 기복 없는 연기를 보여주는 최다빈이 올림픽에서도 그대로 발휘된 것이다. 그는 시즌 중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지난시즌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과 2017년 세계선수권 톱10의 영광을 가져다준 '<닥터 지바고> OST'로 변경했다. 그때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올림픽에서 재현해 냈다.

최다빈, 혼신의 연기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최다빈, 우아한 연기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어려운 무대였지만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최다빈은 위기를 극복해 냈다. 3그룹 다섯 번째로 출전한 최다빈은 '<닥터 지바고> OST'에 맞춰 우아한 연기를 은반 위에 수 놓았다.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러츠 점프의 착지가 다소 불안하며 연결 점프를 놓쳤다. 그러나 이어 트리플 플립 단독 점프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완벽하게 뛰며 매끄럽게 연기를 이어 나갔다.

플라잉 카멜스핀에 이어 스텝 시퀀스에서는 바이올린 음악 선율에 맞춘 화려하면서도 다양한 팔동작과 안무를 선보이며 흐름을 이어갔다. 2분이 지나 후반부 가산점이 붙기 시작하는 시점에 트리플 루프 점프도 무난히 해냈다.

아름다운 연기 펼치는 최다빈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최다빈, 퍼펙트 연기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어 가장 배점이 큰 점프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3연속 점프에서 최다빈은 두 번째 연결점프를 2회전이 아닌 회전으로 연결해 완벽하게 전반부의 실수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트리플 살코 점프에 다시 한번 더블 토루프 점프를 붙여 세 번째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성했다.

더블 악셀 점프로 모든 기술 요소를 마쳤다. 코레오 그래피 시퀀스에서는 우아한 스파이럴 자세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다빈은 마지막 기술 요소였던 레이백 스핀으로 경기를 마쳤다.

최다빈, 감동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마치고 감격스러워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다빈은 연기를 마친 후 북받치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생애 첫 올림픽을 마무리 했다.

김하늘, 최고의 연기로 개인 기록 경신

1그룹 네 번째로 등장한 김하늘(16·평촌중)은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아쉬움을 달래는 듯 침착한 연기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하늘은 프리스케이팅 121.38점(기술점수 67.03점, 구성점수 54.35점)을 기록해 쇼트프로그램 54.33점과 합쳐 총점 175.71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세운 173.10점보다 높은 점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차례 회전수 부족 판정으로 아쉬움이 컸던 김하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 생애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 냈다.

피겨 여자 싱글 김하늘2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김하늘이 연기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피겨 여자 싱글 김하늘2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김하늘이 연기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무엇보다 큰 무대에서도 초반 고난이도 점프를 모두 성공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첫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쇼트프로그램에서 착지가 불안했던 것과 달리 깔끔하게 착지했다. 두 번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좋은 흐름을 보여줬지만, 트리플 플립 점프에는 에지가 빠지면서 스텝 아웃(Stepping out) 실수가 나왔다.

피겨 여자 싱글 김하늘2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김하늘이 연기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피겨 여자 싱글 김하늘2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김하늘이 연기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싯프신을 연달아 수행한 잔잔한 선율에 맞춰 아름다운 스텝 시퀀스 연기를 이어 나갔다. 그리고 2분이 지나 가산점이 붙는 시점에 다시 점프를 시작했다. 김하늘은 트리플 루프, 트리플 러츠, 트리플 살코 등 세 개의 단독 점프를 침착하게 모두 성공했다. 코레오 그래피 시퀀스에서는 음악의 고조에 맞춰 우아한 스파이럴 자세로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3연속 점프까지 해내며 환하게 웃었다.

김하늘은 장기인 레이백 스핀으로 모든 연기를 마쳤다. 자신의 실력을 모두 발휘한 김하늘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눈물을 흘리며 마음껏 기뻐했다. 김하늘은 3그룹이 끝난 현재 13위를 확보했다.

피겨 여자 싱글 김하늘2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김하늘이 연기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