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리에 기습시위... 김영철에 집착하는 한국당
통일대교에서 "김영철 사죄하고 돌아가라" 촉구... 김 부위원장, 별다른 마찰 없이 귀환
▲ 한국당 '김영철 귀한길' 항의 집회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방남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에는 기습시위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귀환 길까지 따라갔다.
27일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무성 '김영철 방한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 원내부대표단 등은 통일대교와 전진교를 찾아 "단 한 마디 사죄도 없이 김영철을 돌려보낼 수는 없다"라며 기습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국당은 기습시위가 사전에 알려지지 않도록 비밀리에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국제적 전범인 김영철이 고개를 빳빳이 들고 이 땅을 밟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치욕스럽다"라며 "김영철에게 더 이상 군사도로를 내어주지도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범 김영철을 재판정에 세워 심판하고 단죄할 수는 있어도 전범과 마주 앉아 평화회담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사죄하고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천안함 유족의 눈물, 국민의 분노는 아랑곳 않고, 김영철을 최고 국빈 대접으로 극진히 모셨다"라며 "극진한 대접 말고는 아무런 성과도 없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에 대해서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소리 높였다.
시위 참가자 200여 명은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은 사죄하고 돌아가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사도로, 김영철은 안 된다"고 구호를 외쳤다. 이 같은 시위에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별다른 마찰 없이 통일대교를 건너 귀환했다.
한국당은 귀환에 맞춰 성명서도 내놨다. 한국당은 "천안함 사과 없는 김영철의 방한, 핵 폐기 전제 없는 남북회담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김 부위원장 귀환 후 공격 포인트를 '북핵폐기'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가 대북정책의 해법을 '북핵 동결 및 ICBM 개발 중단' 수준에서 타협할 것으로 보고 '북핵폐기'를 들고 나온 것이다.
실제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정권은 김영철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북핵 동결과 ICBM개발 중단을 내세워 북핵문제를 임시 방편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위장평화쇼"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한국당은 북핵폐기 운동 위원장으로 김무성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대여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다가올 지방선거까지 '안보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