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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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엔 동네를 품고 흐르는 물줄기, 불광천변에 자리한 증산종합시장이 있다. 많은 동네 시장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 들면서 점차 기억속으로 사라지는 곳이었다. 한낮에도 시장안이 어두컴컴해 동네 아이들이 무서워 오지 못했다고.
적막했던 시장이 변신하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다.
맨 먼저 조명과 화장실이 환하고 깨끗해졌다.
기존 시장 분위기에 비하면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가게들이 속속 들어섰다.
여러 가지 떡으로 예쁜 케이크를 만드는 케이크 가게, 달콤한 디저트 먹거리가게, 커피 향 가득한 수제 커피집, 안주를 연탄불에 구워주는 형제술집 등 개성적이고 특색있는 점포들이 생겨나면서 시장에 한층 활기가 솟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전통시장은 흔히 그냥 낡은 곳, 한때 동네 주민들의 발길이 잦았던 곳, 재개발되어야 할 곳으로 인식되었다.
이런 세태 속에서 '지켜야 할 곳', '다시 불씨를 살려야 할 곳'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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