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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수호랑의 첫 번째 휴가는, 봄이 오는 대마도!

등록|2018.03.05 10:50 수정|2018.03.05 10:50

▲ ⓒ 이창희


▲ ⓒ 이창희


▲ ⓒ 이창희


▲ ⓒ 이창희


안녕하세요, 수호랑입니다. 열광의 평창 동계 올림픽이 끝나고 나니, 갑자기 실업자가 되어버린 '허탈한' 수호랑이기도 해요. 짝꿍인 반다비는 이번 주 개막하는 패럴림픽으로 바쁘다며 놀아주지 않길래, 마음을 달랠 겸 가까운 대마도로 봄날을 느끼러 왔어요.

날씨도 좋고, 차도 다니지 않는 길이라길래 용기를 내어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지난번에는 일반 자전거로 다녔더니, 타는 시간보다 끌고 올라가는 시간이 더 많이 걸려 이번엔 전동자전거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어요.

다행히 날씨도 쾌청한 봄날이네요. 공기 가득한 매화나 동백, 그리고 섬을 가득 채운 편백의 향기가 최고였어요!

한 가지 패착이라면 대마도 북부의 저 꼬불꼬불한 길을 일주하는 데 허락된 시간이 딱 90분뿐. 얼마나 허겁지겁 페달을 밟았는지,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니까요. 허탈함을 달래 보겠다며 떠난 여행인데, 혹한기 극기훈련을 온 줄 알았답니다. 헉헉....

그래도 봄이 오는 미우다 해변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간신히 발견한 동네 최대의 마트에서는 도시락도 하나 챙겨 들고 나왔네요. 섬의 북쪽을 한 바퀴 돌아서 항구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이정표인, 히타카츠 유일의 초등학교에서 느껴보는 잠깐의 여유도 정말 좋았어요. 사이클 전지훈련의 느낌도 이 정도라면 아주 조금, 즐길 만 했고요. 두둥!

이제 슬슬, 실업인지 휴가인지 모르는 이 시간을 정리하고 짝꿍한테 가봐야겠어요. 반다비 혼자서 패럴림픽을 준비하고 있을 테니, 귀여움 장착하고 도와주러 가야겠죠?

다들 아시죠? 평창 패럴림픽 3월 9일 개막합니다. 우리를 잊지 마세요. 평창의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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