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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신연희 강남구청장, 비서실장에 최측근 임명

서울시 고발 방침인 도시계획과장 겸직시켜...직원들 ‘할 말 없다’

등록|2018.03.06 13:29 수정|2018.03.06 13:29
구속수감 중인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지난 5일 자신의 최측근 인사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여전히 구정 중요 사안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강남구의회 여선웅 의원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구속된 신연희 구청장이 오늘 신임 비서실장을 임명했다"면서 "구속되어서까지 인사권을 행사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청장실에 남아있을지 모를 비리의 증거들이 염려됐던 것이라면 헛수고"라며 "누구든 임의로 구청장실의 자료를 파기한다면 반드시 밝혀내 처벌받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구청장은 비어 있는 비서실장에 이희연 도시계획과장을 임명했다. 이 과장은 비서실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이희연 과장은 서울시가 지난 2일 감사 후 고발 방침을 밝힌 공무원 중 한 명이다.

이처럼 구속된 구청장이 최측근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구청 직원들도 의아해하는 반응이다.

한 공무원은 "정말 이렇게까지 인사를 하는구나, 할 말이 없다"면서 "구청장이 마지막까지 직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답답할 뿐"이라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이 과장이 최측근이라 구청장이 구속되어 있어도 이번에 또다시 승진하지 않을까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가능성을 보여준 인사"라며 "구청장이 구속됐지만 구청 인사는 변하는 것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한 주민은 "신연희 구청장이라면 아마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아마도 옥중에서도 평소 하던 대로 구정 업무에 관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더 많은 옥중 결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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