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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 각종 사업에 '군수 동생들 하청' 봇물

군 발주 사업 '곳곳에서' 하청 공사 맡아

등록|2018.03.07 10:21 수정|2018.03.07 10:21

옹진군조윤길 군수 동생 B씨의 C산업개발 명함. C산업개발은 C건설 대표 Y씨의 가족 계열사로, 실질적인 회사 운영은 Y씨가 맡고 있다. 조 군수 동생은 토석장 공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갑봉


조윤길(자유한국당) 옹진군수의 동생 A씨가 섬마을 경로당 벽난로 지원 사업 시공을 맡아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동생 B씨가 '공무원 셀프 특혜'을 받고 있는 토석장 하청업체 계열사 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났고, 공사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옹진군 공무원 '셀프 특혜' 의혹과 공용 토사 무단 유출 의혹에 휩싸인 백령면 임야 개간(=진촌솔개지구 복토공사) 사업이 하청업체의 부당이득 의혹으로 확산되고, 조윤길 군수 동생 B씨가 이 하청업체 운영에 깊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옹진군이 지난해 발주한 진촌솔개지구 복토 공사는 D건설이 낙찰을 받았지만, 실제 공사는 하청업체인 C건설이 맡아 진행했다.

그리고 C건설 대표 Y씨가 예산으로 채취한 토사를 무단 유출했고, 군으로부터 농지 전용허가도 받지 않고 땅의 쓰임새를 높이기 위해 무단으로 성토했다. 농지 매립 후 일부를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당의혹이 추가됐다.

그런데 Y씨가 운영하는 C건설 관계사에 조윤길 군수 동생 B씨가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문이 커지자 Y씨는 조윤길 군수 동생과 선을 그었다. Y씨는 "조 군수 동생은 토석장 공사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리고 조 군수 동생은 제 매제가 대표로 있는 건설사의 이사로 돼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백령도 주민들은 조 군수 동생이 공사에 참여했다고 제보했다. 백령면 주민 P씨는 "조 군수 동생이 포크레인을 가지고 공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 군수의 동생이 이사로 재직중인 C산업개발의 대표이사는 Y씨의 매제가 아니라 여동생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여동생은 백령도가 아니라 연수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백령도에 있는 C산업개발의 실질적인 운영은 Y씨가 맡고 있는 셈이다.

C건설 주식회사 대표 Y씨는 백령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중책을 맡고 있으며, 조윤길 군수의 동생 B씨는 Y씨의 여동생이 대표로 있는 C산업개발의 이사였던 것이다.

조윤길 군수의 동생 B씨는 "등기 이사가 아니라 이름만 이사다. 그리고 이사도 지난해 그만뒀다"고 말했다. 그러나 B씨는 올해 1월 연평도에서도 주민들에게 C산업개발 이사 명함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옹진군조윤길(자유한국당) 옹진군수 동생 A씨가 납품한 백령면 방송장비가 부실시공으로 지난 3월 1일 바람에 파손됐다. ⓒ 김갑봉


조윤길 군수 동생들, 곳곳에서 '하청 공사' 맡아

조윤길 군수 동생들은 옹진군 곳곳에서 하청을 맡아 공사를 진행했다. 우선 벽난로 하청을 맡은 동생 A씨는 벽난로 공사 외에도 옹진군 각 마을 방송장비를 유지하고 보수하는 공사를 맡아 꾸준히 공사를 이어가고 있다.

옹진군은 도시와 달리 각 마을에 방송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방송시스템이 고장 나면 각 면에서 이를 정비하고 있는데, 조 군수 동생이 이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면에서 실시하는 사업으로 용역비용이 2000만원 이하가 대부분이라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각 면에서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 금액이 적어 수의계약을 하고 있지만, 유지보수 업체가 특허를 가지고 있어 수의계약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허 기술이라고 했지만 영흥면에서 유지보수 한 지 얼마 안 돼 또 작동이 안 되고, 백령면에선 최근 장비가 바람에 파손됐다. 부실시공이나 불량 납품이 이뤄졌다는 증거다.

C산업개발 이사로 활동하는 또 다른 동생 B씨는 중장비를 운영하며 각종 토목공사 하청을 맡았다. 그는 지난해 영흥면 자전거도로 정비 공사를 맡아 진행했고, 하천 정비 공사를 하청 받아 진행했다. 또한 백령도 담수호 석축공사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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