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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북미 대화는 허비할 수 없는 기회... 반드시 잡아야"

북미 대화 수용 촉구... "한국 서운하게 하지 말아야"

등록|2018.03.07 13:52 수정|2018.03.07 13:52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국회사진취재단


뉴욕타임스(NYT)가 북한의 '비핵화 대화' 의지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NYT는 6일(현지시각) '북한이 트럼프에게 공을 넘겼다'라는 사설에서 "마침내 대화가 시작되려고 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절대 허비할 수 없는(cannot be squandered) 기회가 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정권을 잡고 6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측 인사들을 만났다"라며 "그 결과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밝혔고 협상이 열리는 동안 도발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 나왔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많은 것들이 이번 대화의 시작을 끌어내는 데 도움을 줬다"라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평화 공세가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해온 북한의 약속을 받아낸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헛된 희망일지 모르지만 미국은 어느 방향으로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한 것처럼 낙관론은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한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평화적 해법을 위해 추진했던 어려운 작업들이 지난 몇 년간 계속된 불신, 그리고 실패한 협상의 씁쓸한 뒷맛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렇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면 북한은 핵실험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는 대가로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라며 "김정은이 아직은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지 않았지만 이런 것을 포함해 다양한 의제들이 향후 협상 테이블에 올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긴밀한 협력 필요... 무역 공세 멈춰야"

NYT는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메시지가 자주 바뀌고 혼란스럽다"라며 "그러는 동안 북한의 핵무기는 더욱 폐기하기 어려워졌다"라고 미국의 일관성 없는 대북 정책을 지적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주한 미국대사의 공석,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사퇴 등 미국 국무부 내 한반도 라인 공백을 거론하며 "유감스럽게도 미국이 대화 전략의 메커니즘을 갖췄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려면 트위터를 통해 자기 생각을 밝히기보다는 창의적이고 지속적인 외교, 인성, 인내가 필요하다"라며 "평화를 향한 희망이 아무리 작더라도 전쟁의 위협보다는 더 환영받을 것이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NYT는 별도의 사설에서도 "북미 대화가 구체화할 경우 미국은 한국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며 "최근 수개월 간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무역 공세로 한국을 서운하게 했다"라고 지적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세탁기·태양광 제품 세이프가드 발동, 철강 관세 폭탄 등 무역 정책에서 한국을 배려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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