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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여성들 "안희정 기자회견 말고 자진 출두하라"

충남도청에서 개최된 여성의 날 110주년 행사 기자회견

등록|2018.03.08 12:03 수정|2018.03.08 12:03

▲ 충남성희롱사건대책협의회가 8일 오전 11시 충남도청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희정 충남 전 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 심규상


▲ 충남성희롱사건대책협의회가 8일 오전 11시 충남도청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희정 충남 전 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 심규상



"기자회견이 웬 말인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자진출두해라"

"어안이 벙벙.." "참담.." "배신.."

3.8세계여성의 날 11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이 충남도청에서 열렸다. 안희정 전 지사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충남성희롱사건대책협의회(아래 대책협의회)는 8일 오전 11시 충남도청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 전 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책협의회는 지난 달 충남도청 성희롱 피해자인 기간제여직원과 연대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다.

임원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최근에는 도청 직원이 성희롱을, 이번에는 충남도의 최고수장인 도지사가 성폭행을 저질렀다"며 "충남도가 5년 연속 성평등지수가 최하위인 이유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김혜영 충남여성회 대표는 "안 전 지사가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에 분노했다"며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자진출두부터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선의 서산여성연대 대표는 "충남도정 방침이 '성평등 충남'이라고 한다"며 "안 전 지사의 이중성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투운동과 피해자의 용기가 없었다면 안 전 지사의 이중성에 속고 우롱당했을 것 아니냐"며 "미투운동으로 드러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거듭 "참담하다... 배신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민주주의를 외친 안 전 지사의 성범죄로 구현하고자 했던 가치들이 한순간에 사상누각이 되고 있다"며 "실질적인 성평등이 퍼져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남은 비정규직, 취약계층 여성들의 목소리가 묻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새로운 변혁이 일어나도록 이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안 전 지사를 향해 "기자회견을 할 게 아니라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검찰에 자진출두하라"고 외쳤다.

대책협의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안 전지사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충남도청 1층 로비에서 안 전 지사를 규탄하는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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