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여성들 "안희정 기자회견 말고 자진 출두하라"
충남도청에서 개최된 여성의 날 110주년 행사 기자회견
▲ 충남성희롱사건대책협의회가 8일 오전 11시 충남도청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희정 충남 전 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 심규상
▲ 충남성희롱사건대책협의회가 8일 오전 11시 충남도청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희정 충남 전 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 심규상
"기자회견이 웬 말인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자진출두해라"
"어안이 벙벙.." "참담.." "배신.."
3.8세계여성의 날 11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이 충남도청에서 열렸다. 안희정 전 지사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임원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최근에는 도청 직원이 성희롱을, 이번에는 충남도의 최고수장인 도지사가 성폭행을 저질렀다"며 "충남도가 5년 연속 성평등지수가 최하위인 이유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김혜영 충남여성회 대표는 "안 전 지사가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에 분노했다"며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자진출두부터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선의 서산여성연대 대표는 "충남도정 방침이 '성평등 충남'이라고 한다"며 "안 전 지사의 이중성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투운동과 피해자의 용기가 없었다면 안 전 지사의 이중성에 속고 우롱당했을 것 아니냐"며 "미투운동으로 드러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거듭 "참담하다... 배신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민주주의를 외친 안 전 지사의 성범죄로 구현하고자 했던 가치들이 한순간에 사상누각이 되고 있다"며 "실질적인 성평등이 퍼져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남은 비정규직, 취약계층 여성들의 목소리가 묻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새로운 변혁이 일어나도록 이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안 전 지사를 향해 "기자회견을 할 게 아니라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검찰에 자진출두하라"고 외쳤다.
대책협의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안 전지사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충남도청 1층 로비에서 안 전 지사를 규탄하는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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