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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의 선구자 김학순 할머니

[대한민국 최초의 미투(#me too) 위드유(#with you)운동을 따라 떠난 전국 일주] 경기, 인천편 上

등록|2018.03.08 16:50 수정|2018.03.08 16:50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미국, 열악한 작업장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들이 화재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계기로 1만 5000여 명의 미국 섬유노동자들이 여성의 참정권과 노동조합 결성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이 1908년 3월 8일이었다. 이듬해인 1909년, 미국에서 '전국 여성의 날'이 선포됐다. 1911년에는 첫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열린다. 이는 점차 전세계로 확산됐고 UN에서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게 된다. 그리고 1977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부터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8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제15차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네이사, 필리핀, 대만, 미국, 뉴질랜드 등에서 생존자들과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경기도 고양시에는 국립여성사전시관이 있다. 이 전시관에는 '위안부'를 기리는 특별한 전시 공간이 있다.

국립여성사전시관

▲ 국립여성사전시관에 위치한 위안부 기림비 최초 증언자인 김학순 할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다. ⓒ 김종욱


우리나라 여성들의 역사와 문화를 모아놓은 전시관으로 여성이 우리나라 문화의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보여주는 전시관이다. 이곳에는 최초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모습을 한 '위안부' 기림비가 있다. 평화의 소녀상 원제작자인 김서경 작가는 소녀의 자리에 고 김학순 할머니를 모셨다. 고 김학순 할머니는 여성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해 시작된 미투 운동을 최초로 시작하신 선구자다.

고양시 평화의 소녀상

▲ 고양 평화의 소녀상 ⓒ 김종욱


서울시 종로구에 이어 김서경, 김운경 작가가 제작한 전국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이다. 고양 600년을 맞아 세워진 고양 평화의 소녀상 뒤편에는 '위안부'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있다.

위치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문화광장

구리 평화의 소녀상

▲ 구리 평화의 소녀상 ⓒ 김종욱


'구리 평화의 소녀상'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의 재무장을 반대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구리 시민들의 의지와 시민 4천여 명의 성금으로 제작되었다. 구리시 아차산 망우애국지사 묘역에는 만해(萬海) 한용운, 위창(葦滄) 오세창, 송촌(松村) 지석영, 소파(小波) 방정환, 죽산(竹山)선생 등 애국지사들이 영면하고 있고 '위안부' 할머니 한 명도 구리시에 살고 있다.

위치 : 경기도 구리시 구리광장(구리역 부근)

군포 평화의 소녀상

▲ 군포 평화의 소녀상 ⓒ 김종욱


"님의 상처를 보듬고 한 떨기 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소망하는 군포시민의 염원을 담아 이 소녀상을 건립하였다. 아직도 치유되지 못해 울고 있는 당신과 아픔을 함께하려"

소녀상 제작을 위해서 지역의 여성단체협의회가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제작 과정을 주관했으며 시민단체, 시민사회단체가 건립에 참여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정영수 시인이 기림비문을 헌시했다.

위치 :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 당정근린공원

용인 평화의 소녀상

▲ 용인 평화의 소녀상 ⓒ 김종욱


오로지 용인 시민의 힘으로 제작된 용인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용인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회복과 명예회복뿐 아니라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염원하는 용인시민들의 평화 의지를 담아내고, 다시는 고통스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을 남기고자 한다"고 건립 취지를 밝혔다.

다른 지역의 평화의 소녀상과는 달리 용인 평화의 소녀상에는 모금에 동참한 시민들의 이름표가 없다. 후원자 성명 현판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1인 시위가 수요일마다 이어지고 있다. 이에 용인시는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생존한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유순희, 민영주 지사 3명 중 한 명인 오희옥 지사가 용인에 살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3대(代)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는 여생을 고향인 용인에서 보내고 싶다는 꿈을 한 인터뷰에서 전했고, 이에 용인시와 용인시민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2018년 3월 1일 용인시 원삼면 죽능리 527-5번지에 거처를 마련했다.

오 지사는 용인이 고향인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독립운동을 했다.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은 용인과 안성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른 뒤 만주로 떠나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아버지 오광선 장군은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광복군 장군으로 활약했다. 오 지사도 두살 터울인 언니 오희영 지사와 함께 1934년 중국 류저우(柳州)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광복군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위치 : 용인시청

시흥 평화의 소녀상

▲ 시흥 평화의 소녀상 ⓒ 김종욱


시흥시 정왕동 옥구공원에 위치한 시흥 평화의 소녀상에는 소녀의 꽃밭과 소녀에게 메시지를 적어 남길 수 있는 작은 편지함이 있다. 소녀상 바닥엔 김윤환 목사의 헌시 '아픔이 평화가 될 때까지'가 새겨졌다. 소녀상 건립을 위해 시흥시민 1544명과 105개 단체들이 기금을 모았고 2016년 8월 20일에 건립했다.

위치 : 시흥시 정왕동 옥구공원

안산 평화의 소녀상

▲ 안산 평화의 소녀상 ⓒ 김종욱


안산 평화의 소녀상은 제 71주년 광복절을 맞아 2016년 8월 15일 안산 상록수역 남측광장에 세워졌다. 단체 185곳과 시민 3991명 참여한 모금액과 안산시 추경예산이 더해진 기금액으로 제작됐다. 바닥에 새겨진 평화비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피맺힌 고통을 겪어야 했던 꽃다운 소녀들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 땅에 그와 같은 야만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을 위해 안산시민들의 뜻을 모아 안산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다'는 글이 적혀 있다. 일제 강점기,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헌신한 농촌활동가 최용신을 주인공으로 한 농촌계몽소설인 심훈의 <상록수> 배경이 됐던 상록수역에 소녀상이 위치해 있다.

위치 : 지하철 상록수역
덧붙이는 글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렸으며, 추후 월간잡지 아트레블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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