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모이] 아직은 따뜻한 세상... 감동의 순간

[이 장면] 가던 길 멈추고 되돌아 노인 부축한 학생... 목격자 "미안하고 고맙다"

등록|2018.03.08 14:54 수정|2018.03.08 14:55

▲ ⓒ 페이스북 갈무리


▲ ⓒ 페이스북 갈무리


신호등을 건너는 노인을 부축하며 함께 걷는 학생 사진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8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에는 한 여학생이 노인을 부축하며 신호등을 건너는 사진으로, 이 여학생은 근처 한서대 대학생으로 보인다.

특히, 사진이 촬영된 이곳은 충남 서산 해미에 있는 한서대 앞으로 왕복 4차선에는 차들이 수 없이 지나다니는 곳이다. 따라서 파란불의 횡단보도 신호에도 노인들이 건너가기가 매우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 사진을 촬영한 김범수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서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한서대 앞에서 인터넷으로만 보던 훈훈한 모습을 보았습니다"라며 "학생으로 보이는 분이 횡단보도 거의 지나갈 때 반대로 건너시는 할머님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여학생)이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할머니를 부축하고 되돌아 건너며, 신호등이 바뀌자 차를 세우고 안전하게 모셔드렸습니다"라며 훈훈한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모습을 보는 내내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다"면서 "하루의 피곤함이 모두 사라졌고. 나도 한 치의 주저함 없이 그렇게 하겠음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수소문 끝에 이 글을 게시한 김씨와 연락이 닿았다. 김씨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7일 오후 서산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이 모습을 보게 됐다"며 "이 여학생은 할머니가 천천히 걷는 모습을 보고, 가던 길을 되돌아와 부축해 드렸다"라고 당시 여학생의 선행을 칭찬했다.

김씨는 "횡단보도를 다 건너고 여학생이 '집에까지 모셔다 드린다'고 하는 것 같은데 할머님이 '괜찮다'고 대화하는 것 같았다"며 "여학생은 할머님이 가는 모습을 지켜본 후에 다시 횡단보도를 건넜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우리는 보통 이런 것에 신경을 안 쓰고 지나가게 되는데, 이 모습을 보고 미안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무심결에 지나쳤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앞으로 즉시 행동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훈훈하고 정다운 모습입니다', '요즈음 보기 드문 모습이네요', '할머니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여학생의 선행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네요', '학생에게 박수 짝짝♡♡' 등의 댓글로 여학생을 칭찬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