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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가을야구의 주역' 불펜, 2018 시즌에도 활약할까

[KBO] 우완 조무근-좌완 고효준 합류, 윤길현까지 부활한다면?

등록|2018.03.09 10:44 수정|2018.03.09 10:44

▲ 고효준과 조무근은 올 시즌부터 롯데 자이언츠에 합류했다.(왼쪽부터) ⓒ 롯데자이언츠


지난해 롯데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 진출에 성공했다. 조원우 감독이 롯데에 부임한지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롯데는 전반기를 7위로 마쳤지만 레일리의 부활과 린드블럼의 복귀로 선발에 힘이 생겼고, 불펜에서는 조정훈과 손승락이 제몫을 해주며 전체적으로 안정된 마운드 운영을 했다. 여기에 타선까지 살아나며 단숨에 상위권까지 도약했고 NC와 마지막까지 순위 다툼을 벌인 끝에 결국 3위를 차지했다.

롯데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선수 이동이 많았지만 효율적인 영입을 하며 올해 전망을 밝혔다. 프랜차이즈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민병헌을 영입했고 손아섭과 문규현은 잔류했다. 민병헌이 가세한 외야는 10개 팀 중 최강으로 꼽힌다.

마운드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롯데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3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불펜이 좋아졌다. 2016년 롯데의 불펜은 평균자책점 9위(5.41)를 기록했지만 2017년에는 3위(4.61)에 올랐다.

롯데의 불펜이 좋아진 이유로는 젊은 선수들의 꾸준한 성장과 손승락의 부활을 꼽을 수 있다. 박시영, 박진형, 김유영 등 어린 선수들은 조원우 감독체제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조정훈, 이정민 등 베테랑 선수들도 자기 몫을 해내며 불펜을 이끌었다.

여기에 마무리 손승락이 완벽하게 부활하며 정점을 찍었다. 손승락은 롯데 이적 첫해인 2016년 7승 3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1승 3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롯데 불펜은 올해 더 강해질 전망이다. 황재균의 보상 선수로 조무근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고효준을 영입했다. 조무근은 1군 데뷔 무대였던 2015시즌 신인왕 후보에 오를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데뷔 첫해 무리한 여파인지 이후에는 부진했다. 롯데는 오로지 가능성만 보고 조무근을 지명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고효준은 베테랑 좌완 투수로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 가능하다. 지난해 롯데는 이명우, 강영식, 진명호가 좌완 불펜으로 활약했지만 강영식이 은퇴하며 좌완 요원이 부족한 상태다. 하지만 고효준이 가세하며 롯데는 좌완 옵션 하나가 더 추가 됐다.

조무근과 고효준이 합류하며 롯데의 불펜은 양적, 질적으로 풍부해졌다. 여기에 윤길현까지 부활한다면 롯데는 충분히 대권에 도전해볼만하다. 2015년 손승락과 함께 롯데로 이적한 윤길현은 롯데에서 2시즌 동안 6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년 동안 부진했던 만큼 윤길현은 올해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마운드에 새로 가세한 선수들과 윤길현이 부활한다면 롯데의 불펜은 지난해 보다 더 막강해질 수 있다. 성공적으로 스토브리그를 마치고 준척급 투수들을 영입한 롯데, 지난해 순위를 뛰어 넘어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까? 올해로 3년차를 맡는 조원우 감독이 일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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