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선 전 경기경찰청장 "충남도지사 출마 준비 중"
자유한국당으로 출마할 예정... 인물난 자유한국당에 청신호?
▲ 정용선 전 경기지방경찰청장당진 순성 출신 ⓒ 최효진
정용선 전 청장은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절의 고장이자 양반의 고장인 충남이 많이 어지럽다"라면서 "보수에서도 젊은 리더들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동감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 전 청장은 서류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자유한국당에 제출할 것이며, 그 날짜를 11일 정도로 예상했다.
정용선 전 청장은 당진시 순성면 출신으로 경찰대학교를 수석 졸업했다. 경찰에 입문한 이후로는 당진경찰서장과 충남과 대전의 지방경찰청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5년에는 경찰청 수사국장, 2016년에는 경기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친 뒤 퇴임했다. 정 청장은 2016년 3월 경기지방경찰청이 북부와 남부로 분리되면서 '마지막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남아 있다. 현재는 당진에 있는 세한대학교에서 경찰소방대학 학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부드러운 이미지... 진보진영과는 각 세울 듯
정 전 청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젊은 이미지의 합리적 보수로 알려져 있다. 경찰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백남기 농민 사망과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의 구속까지 이어진 2015년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청 수사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진보진영에 대한 수사를 총지휘했다는 점 때문에 진보진영과는 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과 정용선 전 청장의 출마로 인해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지방선거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 전 지사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자유한국당이 충남지사 후보를 뚜렷하게 내놓지 못했던 점을 생각하면 정용선 전 청장의 출마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에서는 충남도지사 후보로 이인제 의원, 이완구 전 총리, 정진석 의원 등이 거론된 바 있지만, 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이 가장 가시권의 후보였다는 평이었다. 도지사 후보 찾기에 어려움을 겪던 자유한국당에서 정용선 전 청장이 충남도지사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면서 자유한국당은 숨통을 트게 된 셈이다. 향후 자유한국당 내에서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정치인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덧붙이는 글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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