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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피해자에게 "나를 위해 열심히 한 참모, 미안하다"

9시간 30분 검찰 조사 후 귀가... "검찰 소환 기다렸지만 견딜 수 없어 출석"

등록|2018.03.10 07:28 수정|2018.03.10 11:14

자진출두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 "국민 여러분께 죄송"정무비서와 자신이 설립한 연구소 여직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자진출두 했다. 이날 안 전 지사는 ”저로 인해 상처 입었을 국민여러분, 도민여러분께 죄송하다. 아내와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 유성호


검찰에 자진출석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시간 30분가량의 조사를 받고 새벽에 귀가했다. 검찰에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라며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김지은씨에게도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는 9일 오후 5시께 자진 출석한 안 전 지사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 뒤 10일 오전 2시 30분께 집으로 돌려보냈다.

안 전 지사는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겠다. 모욕감과 배신감을 느꼈을 많은 분께 정말로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혐의를 인정하는지 재차 묻자 안 전 지사는 "앞으로 검찰 수사와 진행 과정에서 계속 이야기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정무비서 김지은씨에 대해 "나를 지지하고 나를 위해 열심히 했던 내 참모였다. 미안하다. 그 마음의 상실감과 배신감, 다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자진 출석한 배경을 묻자 안 전 지사는 "(검찰) 소환을 기다렸지만 견딜 수가 없게…"라며 말을 흐린 뒤 미리 준비한 차량에 올라 자리를 떠났다.

검찰은 이날 안 전 지사를 상대로 고소가 접수된 성폭행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와 경위, 입장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김 씨를 총 4차례 성폭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 등 간음)로 고소됐다. 자신이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을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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