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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서울시장 출마선언 "대역전극으로 '민주 바람' 불 것"

"경쟁후보 '미투' 당황...박수현 논란, 당 차원 진상조사해야"

등록|2018.03.11 17:30 수정|2018.03.11 17:30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구갑)이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6·13지방선거 서울시장직 도전을 공식선언했다.


우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식에서 "서울을 바꾸라는 촛불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이곳 광화문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다"라며 "민주당의 이름으로 아침이 설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박 시장은 도시 정책의 새로운 발상을 실천하는 아이콘이었지만 주거·교통·일자리 등 서울의 근본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라고 비판하며 "우상호가 현직 시장을 꺾고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면 엄청난 화제가 돼 그 자체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바람이 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 균형발전 서울 ▲ 생활적폐를 청산하는 공정 서울 ▲ 칠드런 퍼스트 서울, 맘(mom) 편한 아이 먼저 서울 등을 제시했다. 강남과 타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고 보육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날 출마 선언식에는 같은 당 김영호(서울 서대문구을)·유동수(인천 계양구갑)·박정(경기 파주시을) 의원이 함께 했다.

우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최근 미투 운동(me too, 나도 고발한다)으로 파문을 일으킨 당내 경쟁 후보들에 대해 "당황스럽고,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도 했다. 우 의원은 "예정된 출마선언을 연기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당이 구설수로 힘든 상황에서 우상호마저 출마를 연기하면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생각에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구을)과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고 전현희 의원(서울 강남구을)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민주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박원순 시장, 박영선(서울 구로구을)·우상호 의원의 3파전으로 전개되리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27일 서울시민 10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상호 의원은 후보 적합도 다자구도에서 박원순(35.2%)·안철수(9.7%)·황교안(7.1%)·박영선(6.8%)·나경원(4.4%)·정봉주(3.9%)에 이어 3.1% 지지도를 기록했다(95% 신뢰수준에 ±3.1%p 표본오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음은 우상호 의원이 이날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박수현 논란, 당 차원 진상조사 해야...박원순? 1등이 1등 하면 흥행 안돼"

- 최근 미투 운동으로 당내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다.
"사실 저는 그동안 6번의 선거캠프 경험을 했고 경선도 여러 번 경험했지만 이번 선거처럼 유력 후보들이 한꺼번에 불미스런 일에 거론된 적은 없었다. 그래서 당황스럽고, 특히 우리 당 후보들이셔서 '이게 무슨 일이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만,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의 경우처럼 후보와 전 부인과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경우에는 당 차원에서 어떤 형태로든 선거 전에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 만약에 선거가 끝난 다음에 억울한 것 밝혀진다면 그땐 당이 피해 입은 것이나 후보가 당한 불이익을 보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다면 분명히 책임지게하고 그것에 대해서는 당이 패널티를 줘야 하겠지만 저렇게 다툼이 있을 때에는 당에서 진상조사단 꾸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후보에 대한 의견을 말씀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에 더 이상 말씀 드리진 않겠다."

- 박원순 현 시장의 시정을 평가한다면.
"이미 말씀 드렸지만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무난하지만 새로울 것 없다'는 평가다. 또 하나는 박 시장이 여러 신선한 정책과 실험을 도입했는데 서울시민이 가장 근본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주거과 교통, 보육 문제에 있어서 지난 7년간 큰 해결책을 만들지 못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박 시장이 노력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장님이 그런 쪽으로 잘하시는 분인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문제는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아젠다를 끌어온 것이다.


제가 시장이 된다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 특히 시민들이 가장 고통 받는 주거와 보육에 집중하겠다. 아예 '칠드런 퍼스트(Children First)'란 말까지 만들었다. 여기에 집중해서, 4년 임기가 끝난 후엔 확실히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일부가 아니라 어딜 가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 현재 지지율에서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 의원에 뒤지고 있는데, 지지율 답보 상태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아직 서울시장 경선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르지 않았다. 후보로 거론만 되는 것과 오늘 저처럼 후보로 출마선언을 하는 것도 매우 다르다.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링에 올라서 정책 발표하고 본격 경선이 시작된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것이다. 특히 밑바닥 분위기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시장 경선이 시작됐을 땐 여러분들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미리 예고한다.

스포츠도 원래 1등이 그대로 1등으로 귀결되면 재미가 없지 않나. 뒤져있던 사람이 역전해야 많은 시청자들이 경기를 관람한다. 우상호가 마지막 대역전극을 만들어 내는 것이 민주당 지방선거의 흥행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과감하게 말씀 드린다. 특히 여러 불미스런 일들로 초반에 잡음이 있는 현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저에 대한 민주당 권리당원들이 반응이 상당히 뜨겁다는 소식도 전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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