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남대문 시장,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디카시로 여는 세상 시즌2 - 중국 정주편 75] 홍콩 여행2
▲ 노인 ⓒ 이상옥
홍콩스러워
홍콩스럽다
- 디카시 <폐지 줍는 노인>
홍콩은 영국 식민지에서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되었다. 홍콩은 홍콩 섬, 주룽 반도의 남쪽 부분과 스톤커터 섬, 230개가 넘는 섬들로 이루어진 신계까지 포함되는데, 홍콩섬에 행정중심지인 빅토리아가 있다. 홍콩은 전체 면적이 인천광역시보다 약간 큰 정도고 인구는 7백만을 좀 넘는 도시다.
서양문화와 동양문화가 교차하며 다문화를 꽃 필 수 있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홍콩 도심에는 젊은 여성들이 담배를 물고 바쁘게 걸어가는 가는 모습도 종종 보이는 게 중국 본토와는 다른 풍경이다.
▲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인근의 간선도로의 2층 버스와 택시 ⓒ 이상옥
▲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젊은 여성 ⓒ 이상옥
글로벌 시대라 어느 곳을 가든 다양한 인종들을 보 수 있지만, 홍콩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인으로 보이는 백인들로부터 흑인, 특정할 수 없는 다양한 얼굴색에다 생긴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홍콩도 인종 전시장 같다. 아담한 남성 여성들도 많이 눈에 띄지만 그래서 더욱 조화롭게 보인다.
홍콩 도심의 건물들이 낡은 것 같지만 간선도로 주변이 비교적 깨끗하다. 한국이나 중국 대륙에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폐지 줍는 노인들이지만 홍콩 도심에도 폐지를 싣고 가는 가날픈 노인의 모자가 칼라풀 하여 시선을 끌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폐지 줍는 노인 하면 뭔가 좀 우중충할 것 같지만 이상스럽게 홍콩 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느껴진 건 무슨 이유일까.
묵고 있는 호텔이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인근인 것도 몰랐다. 구글지도로 홍콩 야시장을 검색하니 템플스트리트(Temple Street Night Market) 야시장으로 나와 놀랐다. 템플스트리트는 홍콩의 남대문 거리로 일컬어지며 각종 기념품부터 지포라이터, 액세서리, 골동품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한다.
▲ 한국의 남대문 시장과 비스한 홍콩 템플스리트리 야시장 풍경 ⓒ 이상옥
▲ 템플스트리트 인근 스타벅스 ⓒ 이상옥
낮에 산책할 때는 이곳이 야시장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밤이 부린 마술처럼 인파로 가득한 야시장이 펼쳐져 있어 또 한번 놀랐다. NATHAN HOTEL의 스타벅스로 매일 오가며 보는 홍콩 도심의 풍경도 참 이채롭다.
홍콩 택시는 일본의 택시처럼 참 정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붉은 보디에 윗부분이 회색으로 배색되어 매우 신선하게 보인다. 정갈한 택시만큼이나 이채롭게 보이는 곧 넘어질 것 같은 이층 버스들이 줄지어 가는 것도 특이하다.
템플스트리트를 달리는 2층 버스와 홍콩 택시
스타벅스에 갈 때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 하기에 혹시 분실할까 봐 노트북을 넣을 수 있는 가방이 필요하여 도심의 상가에서 미리 샀다. 그런데 템플스트리트 야시장에 가니 그런 가방이 엄청 많았다. 진작 야시장에서 샀으면 싸게 구입할 수 있었을 텐데, 하며 후회를 했다. 마침 스마트폰 보조배터리가 낡아서 충전이 제대로 안 돼 하나 새로 구입해야겠다 했는데 야시장에서 싸게 구입한 건 수확이다.
홍콩에 와서 약 20일 체류하는 것은 홍콩 여행보다는 조용히 머물며 산책도 하고 그간의 쇠잔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목적이다. 숙소에서는 주로 쉬고 인근의 스타벅스에서 독서하고 글 쓰고 또 주변을 주로 산책했다. 그래도 홍콩에 체류하는 동안 명소들을 찾아보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2016년 3월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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