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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 그려진 '묘한 그림', 누구 작품인지 봤더니

[모이] 상주보 수문 개방이 준 선물... '강조개' 작품이었네

등록|2018.03.18 18:58 수정|2018.03.18 20:31

▲ ⓒ 정수근


▲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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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상주보 수문개방이 이뤄진 지 일주일이 지난 17일, 예천군 풍양면 낙동강에서 기하학적 무늬의 추상화 한 점을 만났다.

누가 그렸을까? 유심히 살펴봤더니 단서가 포착됐다. 추상화의 끝 모래톱에 온몸을 박은 채 정체를 숨기고 있는 '화가'를 만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강조개였다. 강조개 한 마리가 기어다니며 모래톱이라는 캠버스에 그려놓은 작품이 추상화의 정체였다. 귀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이것은 낙동강이 보로 갇혀 있을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풍경이다. 거대한 물그릇으로 변한 낙동강에서는 생명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던 까닭이다.

보 수문이 열려 강 수위가 1.7미터 내려가자 상류에 모래톱이 드러나면서 그 안에 살던 생명들이 모습을 하나둘 드러내고 있다. 마치 "인간들아, 우리도 여기, 이곳이, 살고 있다"라고 온몸으로 웅변하고 있는 듯했다.

상주보 수문이 열린 낙동강이 준 귀한 선물을 보면서 간절히 희망해본다. 낙동강 8개 보의 수문이 하루속히 모두 열리기를. 그래서 낙동강이 되살아나고 그 안의 뭇생명들이 춤을 추며 환호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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