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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인생 23년차, 홍준표의 '공천심사 꿀팁'

지방선거 맑은공천 연석회의서 "MB 수사 때 봤지? 이제 가족도 못 믿는다"

등록|2018.03.19 11:37 수정|2018.03.19 11:47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중앙-시도당 맑은 공천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공천 끝나면 여러분에게 고마워하는 사람은 한 사람이고 여러분한테 손가락질 하는 사람은 지역마다 10명 이상이 될 겁니다. 오해받을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방선거 중앙-시도당 맑은공천 연석회의'에서 공천심사 '꿀팁'을 공개했다. 대부분 '하지 마라'에 방점이 찍혀있다. 홍 대표는 "(공천 심사 대상과) 문자도 주고받지 말라, 전화도 주고받지 말라, 전화는 100% 녹음되는 것을 전제로 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벌써 일부 지역에서 공천 사기꾼들이 날뛰고 있다, 맑은 공천 하지 않으면 여러분들 정치 생명도 끝난다"라며 "동대문 (현역 의원으로) 있을 때 구청장 공천 달라고 서울시 모 국장이 10억 원을 가져온 일이 있다, 우리 당 강세 지역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라고 전했다.

또 17대 국회 시절 일화도 꺼냈다. 그는 "(17대 때) 공천 심사 첫날 영남에서 20억 원을 주겠다 제의를 받았다, (심사 시작 하루 전) 우리 집에 돈을 메고 와 문을 안 열어줬다"라며 "첫날 공심위 열리자마자 '20억 원 주려는 사람 공천 주면 안 된다'고 공심위원들한테 말해서 그 사람 탈락시켰다"라고 말했다.

"수족처럼 부리던 애들이 등을 돌리고..."

홍 대표는 "MB 수사하는 것 보십쇼, 세상에 비밀이 있습니까? 지금은 가족도 못 믿는 세상이 돼버렸다"라면서 "박근혜 수사할 때 보십쇼, 수족처럼 부리던 애들이 등을 돌리고, 지금 믿을 사람은 여러분 자신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맑은 공천' 다음으로 강조한 것은 '갑질 금지'다. 홍 대표는 "공천 심사하는 것이 벼슬이라 생각하고 후보자 모욕 주고 갑질 하는 사례가 (보고로) 올라오면 중앙공천심사위원회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라며 "모시고 오는 공천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대표는 '속도전'을 주문했다. 그는 "조속히 후보자를 결정해야 한다, 같이 경쟁했던 사람들이 조기에 후보가 확정되면 따라갔던 사람들이 (공천 확정자에게) 이탈해서 무소속 출마가 어려워진다"라며 "조속한 공천만이 (무소속 출마자들의) 힘을 빼고 당력을 집중시킬 수 있다,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공천을 완료하라"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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