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홍동 빗물저장소 설치 하루 만에 '가득'... "빗물로 부자 된 기분"

홍동마을활력소에 설치된 1000리터의 빗물 저장소, 하루 만에 빗물로 꽉 차

등록|2018.03.20 15:12 수정|2018.03.20 15:12

▲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간사가 빗물저장소의 눈금을 바라 보고 있다. 빗물저장소 눈금은 1000리터를 가르키고 있다. ⓒ 이재환


▲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그릇에 빗물저장소에서 나오는 빗물을 받고 있다. ⓒ 이재환


지난 17일 충남 홍성군에 있는 홍동마을활력소에는 빗물저장소가 설치됐다. 빗물저장소는 지붕과 옥상에 내린 비를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저장해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빗물 저장 탱크이다(관련 기사 : 가뭄 극복의 대안? 빗물 저장 기술이 해답).

공교롭게도 홍동마을활력소에 빗물 저장소가 설치된 지 하루만인 지난 18일 충남 홍성에는 비가 내렸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은 것 같은데도 빗물저장소에 빗물이 가득 찼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비가 왔길래 1000리터의 통이 하루 만에 가득 찬 것일까.

20일 오전 기상청에 문의해 홍성 지역의 강수량을 확인해 보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관측소의 측정 결과 18~19일 사이 홍성에 내린 비의 양은 15.6mm이다. 18일 6.3mm, 19일 9.3mm를 각각 기록했다.

여름철 집중 호우 시에는 하루에도 100~200mm 이상의 비가 내리기도 한다. 그에 비하면 지난 18과 19일, 홍성에 내린 비의 양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동마을활력소에 설치한 빗물 저장소에는 빗물이 가득 찬 것이다.

이동근 홍동마을활력소 사무국장에 따르면 마을활력소의 면적은 168제곱미터이다. 평수로 치면 50평 정도로 일반 주택의 두 배쯤 된다. 마을활력소에 설치된 빗물저장소는 4개의 배수관에서 나오는 물을 한 곳에 받는 구조로 설치됐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빗물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 것이다. 덕분에 10mm 내외의 비에도 1000리터의 빗물 저장소가 가득 찰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간사는 "설치 다음 날 마침 비가 와서 아침 일찍 활력소에 나가 봤다"며 "아침 9시였는데도 벌써 빗물이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활력소 지붕은 경사가 있어 빗물을 모으기가 비교적 쉬운 구조"라며 "그럼에도 생각보다 많은 양의 빗물이 모여 뿌듯하다. 빗물 하나로도 부자가 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 빗물로 손을 씻고 있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신은미 간사 ⓒ 이재환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