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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을숙도의 봄, 철새들은 귀향 준비 중

등록|2018.03.23 10:00 수정|2018.03.23 10:00

▲ ⓒ 정수근


세계 물의 날, 1300리 낙동강이 막힘없이 유유히 흘러야 하는 이유


1300리 낙동강의 끝 을숙도에 봄이 왔다. 버드나무에는 물이 올라 '초록'이 싱그럽다. 강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봄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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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을숙도는 철새들의 낙원이다. 고니, 기러기, 흰뺨검둥오리, 마도요, 저어새, 홍머리오리, 뿔논병아리, 아비, 흰죽지...

▲ ⓒ 정수근


이날 관찰한 철새들의 이름이다. 수많은 철새와 텃새들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이곳은 정말 새들의 낙원이다. 을숙도를 가로지르며 놓인 거대한 명지대교만 없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절로 들게 한다.

▲ ⓒ 정수근


봄을 맞아, 겨울 철새들이 고향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따뜻한 봄볕을 맞으며 밀린 잠을 보충하고, 분주히 먹이활동을 하는 녀석들도 있고, 긴 여행길을 준비하려는 듯 이리저리 날갯짓도 해본다.

▲ ⓒ 정수근


평화로운 모습이다. 이 평화가 유지될 수 있게 하려고 여러 가지 장치도 많이 해두었다. 특히 사람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차량의 무단통행을 막고, 탐방 차를 운행함로써 탐방의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 ⓒ 정수근


22일 세계 물의 날을 둘러본 낙동강 최남단 을숙도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이다. 강이 건강해야 건강한 물을 얻을 수 있다. 강의 건강성의 지표 중 하나가 바로 철새들의 도래 여부다.

이들이 더 평화롭게 살게 하기 위해서는 더 건강한 낙동강이 되어야 한다. 더 건강한 낙동강을 위해서는 오염원이 사라져야 하고, 낙동강 물길을 막아왔던 저 육중한 4대강 보와 하구둑을 걷어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낙동강 최상류의 오염의 주범 영풍 제련소는 낙동강을 떠나야 하고, 8개의 4대강 보와 하구둑은 사라져야 한다.

그렇다. 1300리 낙동강은 막힘없이 흘러야 한다.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철새들을 비롯한 뭇 생명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낙동강을 희망해보는 세계 물의 날, 낙동강 을숙도의 아름다운 봄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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