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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대구 화원동산 하식애에서 멸종위기종 발견

육안으로 확인된 천연기념물 삵과 수리부엉이... 대구환경운동연합, 탐방로 공사 중단 촉구

등록|2018.03.27 09:26 수정|2018.03.27 09:26

▲ ⓒ 정수근


▲ ⓒ 정수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와 멸종위기종 삵이 화원동산 하식애에서 발견되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월 24~25일 이틀에 걸친 생태조사에서 이들이 화원동산 하식애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 정수근


'멸종위기종'이라 함은 개체수가 적고 서식처 등이 파괴될 시에 멸종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종을 말한다. 그러하기에 환경부에서는 이들 종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 이들의 서식처를 보호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천연기념물이라 함은 국가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높은 자연물에 부여하고, 문화재청도에서는 이들의 보호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해오고 있다.

▲ ⓒ 정수근


그런데 이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처 바로 아래에서 대구 달성군이 지난해부터 탐방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약 1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탐방로는 하식애 전체를 둘러간다.

▲ ⓒ 정수근


공사중에도 소음 등으로 이들의 서식 형태를 교란시킬 뿐더러 공사 후 이곳으로 다닐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서 이들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처로서의 하식애가 교란당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해 보인다.

이에 대해 김종원 계명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이곳은 한반도의 DMZ와 같은 곳이다. 사람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은 '숨은 생태계'로 달성습지와 화원동산을 이어주는 중요 생태거점이다. 이런 곳에 탐방로를 만든다는 것은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새나 야생동물들을 내쫓는 것과 마찬가지다"라 설명했다.

하식애란 절벽 지형 특성상 이곳은 그동안 사람들에게 노출된 적이 없는 공간이고, 그런 만큼 야생동식물들의 중요 은신처이자 서식처로서 기능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런 중요한 생태거점 바로 코앞에 대구 달성군은 탐방로 공사를 벌여 이들 서식처를 심각히 교란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낙동강과 화원동산 막개발 반대 대구시민사회'에서는 성명을 통해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대구 달성군은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공사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제 공은 문화재청과 환경부로 넘어갔다. 공사 현장 바로 앞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와 멸종위기종인 삵의 서식처가 확인된 만큼 문화재보호법과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거 대구 달성군의 위법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응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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