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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이 길의 끝에는... 꼭 천국이 있을 것 같아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에 가다... 제주 가파도 청보리 들판

등록|2018.03.27 16:33 수정|2018.03.27 16:33

▲ ⓒ 류승연


"천국이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아프리카의 신혼여행지로 불리는 탄자니아의 섬 '잔지바르'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발밑이 훤히 내려다보일 정도로 투명한 바다, 끝도 없이 펼쳐진 백사장을 넋 놓고 바라보며 저는 자연스럽게 '천국'을 상상했습니다. 처음이었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감동적인 풍경 말입니다.

▲ ⓒ 류승연


"이 길의 끝엔 꼭 천국이 있을 것 같아!"

얼마 전 저는 가파도에서 두 번째 천국을 발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천국으로 가는 길'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농익은 초록빛이 아닌, 막 자란 푸릇푸릇한 청보리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곳. 바람이 불어오면, 곳곳이 '솨 -' 하는 풀잎 움직이는 소리로 가득 차는 곳. 그 풍경에 녹아 마냥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머릿속 잡념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이 길을 다 걷고 나면 천국에 닿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지러운 마음 다 비우고 천국으로 오라고, 꼭 하늘이 마련해 놓은 길인 것 같아서.

▲ ⓒ 류승연


제주도 모슬포항에서 10분 정도 배를 타고 가야 닿을 수 있는 가파도. 매년 4월, 이곳에선 청보리 축제가 열립니다.

올해 청보리 축제는 4월 14일부터 5월 14일까지로 예정돼 있습니다. 머릿속을 떠도는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들러야 할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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