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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 정봉주의 일장춘몽

28일 오후 SNS 통해 서울시장 불출마 뜻 알려... "모든 공적 활동 접고 자숙 또 자숙"

등록|2018.03.28 14:02 수정|2018.03.28 15:15

▲ 성추행 의혹을 받는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모든 것이 제 잘못"이라며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겠다. 모든 공적 활동을 접은 뒤 자숙하며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고 알렸다. 사진은 27일 정 전 의원의 모습 ⓒ 남소연


[기사 보강 : 28일 오후 3시 15분]

성추행 의혹을 받는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오후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겠다, 모든 공적 활동을 접은 뒤 자숙하며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고 알렸다.

이날 오전 정 전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 당일 제 (카드)결제 내역을 스스로 확보했다"며 사건을 첫 보도한 <프레시안> 고소를 취하한 직후의 일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낮 12시39분 경 본인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당당했기에 거침없이 앞으로 나갔다. 어떤 장애든지 뚫고 나갈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제 자신 스스로의 문제를 미처 보지 못했다"며 "누구를 탓할 생각도, 원망도 없다.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저로 인해 마음 상하신 분들, 믿음을 갖고 지켜보았지만 실망하신 분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같이 알렸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 7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당일 <프레시안> 보도 뒤 이를 전격 취소, 지난 18일 다시 기자회견을 통해 "결코 돌아가거나 회군하는 일은 없다"라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우여곡절 끝에 나온 이번 출마철회로 인해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는 10일간의 짧은 '일장춘몽'이 됐다. 정 전 의원은 "거듭 죄송하다"며 "10년 통한의 겨울을 뚫고 찾아온 짧은 봄날"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성추행사건 의혹이 불거진 뒤 보도는 피해자 단독 인터뷰를 한 <프레시안>과 정 전 의원 사이 진실공방처럼 흘렀으나, 정 전 의원이 사건 당일 결제내역과 함께 서울시장 출마를 취소하면서 무게 추는 <프레시안>에 기우는 모양새가 됐다.

정 전 의원은 그러나 이 입장문에서, 앞서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던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따로 하지 않았다. 자신이 받는 성추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관련한 추가 조사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피해자 A씨 측 변호사는 관련해 "(정 전 의원의) 고소 취하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면피성 입장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공식적인 진실한 사과를 원한다. 지금도 A의 주장이 허위라고 생각하면 피해자를 고소하라"고 반박했다.

이로써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은 박영선 현 민주당 의원, 우상호 현 민주당 의원, 박원순 현 서울시장 등으로 좁혀졌다. 여기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출마할지 관심사가 쏠리지만, 아직 명확한 답변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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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추행 의혹을 받는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모든 것이 제 잘못"이라며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겠다. 모든 공적 활동을 접은 뒤 자숙하며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고 알렸다. ⓒ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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