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희 양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세요"… 눈물의 삭발식
김주희 의문사 진상규명대책위, 청주교구 회개와 진상규명 촉구
▲ ‘충주성심맹아원 김주희 양 의문사 사건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는 29일 김주희 양 사건에 대한 청주교구 회개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김주희 양 부모가 삭발하는 모습. ⓒ 충북인뉴스
'충주성심맹아원 김주희양 의문사 사건 진상규명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10시 청주시 내덕동주교좌성당 입구에서 김주희 양(사망당시 11세, 시각장애 1급, 뇌병변 4급) 의문사 사건에 대한 청주교구의 회개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은순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파스카 성삼일을 성대하게 시작하는 날이자 사제의 날인 성유축성미사가 있는 날이다. 기쁘고 감사한 날이지만 마음은 천근만근 무겁고 비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주희양 아버지 김종필씨는 "사건 책임자들이 진실을 양심 선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용 전교조 충북지부 지부장, 사다리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정영우 소장의 연대발언 이후 김은순 집행위원은 '주교님께 드리는 호소편지'를 낭독했다.
▲ ⓒ 충북인뉴스
호소편지에서 김 집행위원은 "상처투성이로 죽은 아이는 말없이 진실을 밝혀달라고 몸으로 호소하고 있는데 교회는 진상을 밝히고 규명하기보다 진실을 덮고 감추기 급급하다. 교구는 의롭게 보이려고만 노력한건 아니었는지, 겉모습에만 충실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집행위원은 이어 "부끄럽고 수치스럽다고 감추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나약함과 실수를 인정하고 드러내 개선할 때 사람들도 교회를 신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소편지 낭독에 이어 안기원·김은순 집행위원과 김주희 양 부모의 삭발식이 이어졌다.
삭발식 이후 대책위원회는 성유축성미사 참례 후 천주교청주교구 주교에게 호소편지와 장미꽃 11송이를 전달한다. 김 집행위원은 "세상의 도덕적, 윤리적 잣대마저 감지하지 못하고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한다면, 교회는 스스로 말씀의 감옥에 갇혀 교회가 나아갈 길을 잃을 것이다. 늦었지만 용기를 내시어 교구장으로서 사망사건의 책임을 통감하시고 부모님께 진정성있는 사죄와 화해를 청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충북인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