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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봄 바다, 제대로 느끼려면

볼 거리 가득한 여수의 봄, 유람선 관광 추천

등록|2018.04.02 16:36 수정|2018.04.02 16:36

▲ 봄나들이에 나선 여행자들의 이사부크루즈 유람선에서 여수의 봄 바다를 바라다보고 있다. ⓒ 조찬현


여수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다. 삼면이 바다인 여수의 풍광을 돌아본 후 여행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세계 3대 미항에 결코 뒤지지 않는 곳이라며, 그 멋진 풍경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여수에는 볼거리와 먹거리도 다양하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여수 봄 바다

▲ 여수 앞바다의 아름다운 명소를 오가는 유람선 이사부크루즈호다. ⓒ 조찬현


봄바람이 살랑인다. 꽃바람이다. 내 마음도 봄바람 꽃바람에 덩달아 살랑거린다. 여수에서 돌산도로 이어지는 돌산대교 위, 태극기가 봄바람에 펄럭인다. 길가에는 노란 개나리꽃이 흐드러졌다. 돌산공원에는 하얀 백목련이 순백의 자태를 뽐낸다.

'봄이다, 봄~'

나들이하기에 좋은 따사로운 봄날이다. 여수의 봄은 바다위에서 봐야 멋지다. 여수 봄바다가 그리워 유람선에 올랐다. 유람선이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간다. 돌산도 선착장에서 출발한 이사부크루즈 유람선은 여수 앞바다의 아름다운 명소를 오간다.

흥겨운 트로트 음악이 흐른다. 유람선 무대에서는 여행자들이 온몸으로 봄을 노래한다. 멋진 공연도 펼쳐진다. 흥겨운 한마당이다. 1층과 2층 실내 공연장을 휘 돌아본 후 갑판 난간에 기대어 서본다. 바닷물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푸른 바다에 손을 담그면 푸른 물빛으로 물들 거 같다. 봄 햇살이 눈부시다. 바다에 간간히 떠 있는 갈매기는 한가롭다. 

3층 갑판위로 오르자 갈매기 떼가 끼룩 끼룩~ 울며 유람선을 뒤따른다. 녀석들은 여행자들이 이따금씩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기 위해 다가온다.

▲ 유람선 선착장에는 노란 개나리꽃이 흐드러졌다. ⓒ 조찬현


▲ 여수 봄 바다 풍경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이다. ⓒ 조찬현


▲ 여수 바닷가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인 듯 아름답다. ⓒ 조찬현


"정말 멋지다 아이가~"

경북 의성과 경남 함양에서 왔다는 여행자들은 여수 봄 바다가 정말 멋지다며 연신 탄성을 내지른다.

바다를 응시하는 사람, 마냥 들떠서 환호성을 내지르는 사람, 누군가에게 이곳 봄소식을 전화로 알리는 사람들, 그들은 모두가 다 여수의 봄 바다에 점점 취해간다. 유람선은 1시간 30분의 여정이다. 어느새 돌산대교가 머리 위를 스르르 지나간다. 고소동 벽화마을의 채색이 봄볕에 더 곱게 보인다. 산기슭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빨간 지붕의 집들도 봄볕에서 보니 더 아름답다.

해상케이블카는 돌산도와 자산공원을 쉼없이 오간다. 유람선 바닥에 빙 둘러앉은 한 무리의 여행자들은 노랫가락이 즐겁다.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여수의 봄은 이렇듯 여행자들과 함께 흐른다. 봄바람이 분다.

"콧바람 쐬러 왔어요, 여수바다가 너무 좋아요!"

전북 장수에서 콧바람 쐬러 왔다는 아주머니들의 말이 한없이 귓전에 맴도는 따스한 봄날이다. 

여수의 맛을 한 번에

▲ 여수 바다지음 코스요리다. ⓒ 조찬현


코스요리 전문 레스토랑 '1967 바다지음'이다. 이곳에서는 한식과 중식은 물론 일식까지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가성비 또한 최고를 자랑한다. 여수 바다의 싱싱한 해산물에 한잔 술을 즐기다보면 중식으로 이어진다. 유산슬, 깐쇼새우, 오룡해삼, 목화솜탕수육이 나온다. 이어 이곳만의 별미인 온밥으로 차려낸 한식 한상은 만족도가 매우 높다.

바다지음은 여수 바다에서 나온 식재료를 활용해 음식을 요리했다. 초밥, 대게, 섭, 피조개, 모둠회, 단새우, 소라 등이다. 자연산 송이 맑은국으로 뱃속을 달랜 다음 음식을 먹는다.

▲ 초밥이다. 간장새우 초밥이 일품이다. ⓒ 조찬현


▲ 싱싱한 해산물인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 조찬현


이상권(52) 총괄 요리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밥을 짓다, 여수의 바다를 짓다, 입니다. 이렇게 한상 근사하게 요리해보는 게 요리사들의 로망입니다."

함께 한 지인은  "여수의 맛집 명소로 거듭날 수 있는 곳이면서도 음식에 여수의 문화와 혼을 담아냈다"라고 평했다.

일식이 마무리되면 4종류의 중식요리가 선보인다. 이곳 대표는 손님들이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걸 보면 힘이 들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한다고 했다.

"손님들이 좋아하시니까 일하는 사람도 신이 나는 거죠. 힘들어도 즐거워요."

▲ 목화솜 탕수육은 소스없이 먹어도 정말 부드럽고 맛있다. ⓒ 조찬현


▲ 맛이 풍부하고 새콤달콤한 깐쇼새우의 맛 역시 예사롭지 않다. ⓒ 조찬현


중국 본토에서 온 30년 경력의 중식 셰프(49, 우초)가 조리한 음식은 기존 우리가 중식당에서 먹어왔던 음식 맛이 달랐다.

원기회복에 좋은 오룡해삼은 건해삼을 4일간 물에 불린 다음 전분을 골고루 묻힌다. 이어 생새우 살을 칼로 다진 다음 계란 흰자에 소금 간을 하고 죽순과 갖은 야채를 넣어 볶아낸다. 고추기름도 직접 빼서 사용해 정말 고소하고 맛의 풍미가 남다르다.

목화솜탕수육은 그 생김새가 목화솜과 흡사하다. 숙성한 돼지고기 생등심에 전분 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낸다. 이때 탕수육이 목화솜이 피어나듯 곱게 톡톡 피어난다. 별도의 소스 없이 그냥 먹어도 부드럽고 맛있다. 유산슬과 깐쇼새우의 맛 역시 예사롭지 않다. 

한식 요리인 온밥은 흡사 나주곰탕이 연상될 정도로 나주곰탕의 많은 부분을 닮았다. 국물 맛은 나주곰탕보다 더 깔끔하고 고소하다. 마무리 음식으로 아주 제격이다. 일식과 중식에 이어 한식 온밥은 화룡정점을 이룬다.

▲ 나주곰탕보다 더 깔끔하고 고소한 풍미가 느껴지는 온밥이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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