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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신천이 흐르자 왜가리와 백로가 춤을 춘다

신천을 막은 콘크리트 수중보들이 사라져야 하는 이유

등록|2018.04.01 10:36 수정|2018.04.01 10:36

▲ ⓒ 정수근



▲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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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의 수중보가 열렸다. 동신보가 열리자 갇혀 있던 강물이 흐르면서 그동안 물에 잠겨 있었던 강바닥이 드러나면서 신천이 비로소 강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천이 흐르자 강이 생기를 되찾았다. 신천을 찾은 왜가리와 백로, 갈매기가 사냥을 하기 바쁘다. 왜가리 한 마리를 사냥에 성공해 맛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한다.

살아있는 대자연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목격하는 시민들의 눈길도 즐겁다. 이처럼 강이 흐르자 강과 그 안의 생명들이 춤을 춘다.

이렇게 생명이 약동하는 신천이 그런데 수중보가 물을 가두는 순간 신천은 생명의 흔적이 사리진 호수로 변한다.

이렇게 물을 가두는 이유는 단지 물이 많이 있으면 사람들이 보기에 좋다는 논리다. 수중보를 설치한 곳에 들어선 분수도 그런 논리의 연장으로 만든 구조물이다. 철저히 인간의 관점만 고려한 하천관리기법이다.

이 때문에 강은 막히고 산란철임에도 불구하고 물고기는 더이상 상류로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 당연히 깊어진 물에서는 사냥을 즐기는 왜가리나 백로의 모습도 볼 수가 없다.

전체 길이가 27킬러미터에 본격적인 도심구간인 12.5km에 이르는 신천에 수중보만 14개나 설치돼 있다.

생명이 사라진 인공의 수로. 이것이 대구 신천의 현주소다. 반생태적인 하천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는 '신천프로젝트'라는 신천 재생사업으로 또 신천에 토목사업을 벌이려 하고 있다.

신천의 진정한 재생을 위한 사업은 신천을 흐르게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신천을 막아세워 생태계를 단절시키고 있는 콘크리트 수중보를 걷어내는 것이 가장 시급한 신천 재생사업인 이유다.

대구의 이미지는 이런 살아있는 생태적인 정책을 통해 이루어진다. 대구시의 생태적 각성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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