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자식과 한날한시에 죽기 싫다'는 209명 부모의 절규
▲ [오마이TV] '자식과 한날 한시에 약 먹고 죽기 싫다'는 209명 부모의 절규 ⓒ 김혜주
이런 날은 참 어렵다. 기자로서 온전히 현장을 기록해야 하건만, 나 역시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 글을 잇고 영상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
209명의 발달장애인 부모와 가족들이 2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집단 삭발을 했다. 그들은 삭발하며 "제 자식과 한날한시에 약 먹고 같이 죽지 않을 생각으로 여기에 앉아 머리를 자른다"고 울면서 외쳤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존재할 곳이 정말로 단 한 군데도 없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부모들은 집단 삭발식을 시작으로 청와대 앞에서 3일까지 노숙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부모들을 만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믿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꼭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는 호소에서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시멘트 바닥에 몸을 눕혔다.
상황은 여의치 않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발달장애인지원 예산은 고작 83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박근혜 정부 때 수립했던 예산인 89억 원보다 적은 수치다. 부모들은 삭발과 농성을 통해서라도 다시 한번 자신들의 간절한 바람이 청와대에 전달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취재 : 김종훈, 영상편집 : 김혜주)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