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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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로 들어가려다 문 앞에서 멈칫합니다.
'어라. 언제 이렇게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나?'
그렇게 매화의 향기에 듬뿍 취한 채 사무실로 들어오려니 이번엔 발끝에 채인 돌부리 틈으로 삐져나온 왜제비꽃이 눈에 띕니다.
쭈그리고 앉아 또 한참을 들여다봅니다. 풍성하게 잎을 피운 매화에 가려져 사람들 눈에 띄지도 않건만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저런 돌 틈에서도 악착같이 잎을 피워낸 것인지...가
만히 생각해보니 저 꽃은 누군가에게 자신을 내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저 스스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용을 쓰고 있던 것뿐입니다.
저 꽃도 살기 위해 저리 애를 쓰는데 난 오늘도 영혼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남의 눈치만 보며 억지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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