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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침투는 완벽했지만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

토트넘, 스토크 시티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

등록|2018.04.08 12:15 수정|2018.04.08 12:15

손흥민손흥민 선수 ⓒ 연합뉴스/EPA


2017/18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토트넘은 영국 스토크의 BET365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 시티 원정경기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63분 에릭센이 골이 터지기 전까지 토트넘 선수들은 상당히 고전했지만, 잡아야 할 경기는 결국 잡아내며 강팀의 면모를 보여준 토트넘이었다.

손흥민도 리그에서 네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활발한 공격으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공간으로 빠지는 움직임이나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 등 여전히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손흥민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두 번의 결정적 단독찬스를 허공으로 날려보내며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전반 23분 손흥민은 첫 번째 1대1 상황을 맞았다. 델리 알리가 센터서클 부근에서 발등으로 찍어 올려준 로빙패스는 절묘하게 골문으로 돌진하고 있는 손흥민 앞으로 떨어졌다. 스토크 시티 수비수 두 명이 양 옆에서 손흥민에게 달라붙었다. 하지만 두 선수들은 손흥민의 속도를 따라잡기는 어려웠고 결국 손흥민은 잭 버틀란드 골키퍼만이 스토크 시티의 골문에 혼자 남는 상황을 맞이했다. 골대 왼쪽 하단을 노리고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버틀란드의 엄청난 슈퍼 세이브에 가로 막히고 말았다. 리그 13호골을 신고할 수 있었던 손흥민은 상당히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후반 56분, 손흥민은 또 한 번의 골키퍼 단독 찬스를 맞았다. 이번엔 해리 케인이 중원 부근까지 깊게 내려와 패스를 연결해 주는 사이 손흥민은 전방으로 쇄도했다. 케인의 로빙패스를 공격적인 터치로 골문 쪽으로 돌려놨고 슈팅을 준비했다. 하지만 조금 길었던 퍼스트 터치는 결국 스토크 시티 쇼크로스의 태클에 막혔다. 손흥민은 66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되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이전 경기와 다름없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역시 마무리였다. 실질적 경쟁자인 라멜라가 손흥민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아쉬운 마무리는 손흥민이 반드시 개선해야만 하는 점이다. 손흥민의 몸상태가 나빠보이지는 않았다. 비록 골은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그 전의 과정에서 손흥민이 보여준 움직임과 침투는 손흥민이 살아있음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 골을 만들어내야 하는 공격수가 단독찬스를 놓친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과 맞붙을 스웨덴과 멕시코, 독일은 수비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한 경기에서 우리나라에게 주어지는 결정적 찬스는 많이 오지 않는다. 두 번의 결정적 1대1 찬스를 놓친 손흥민이 조금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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