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님, 4·16합동영결추도식에 참석해 주세요"
[현장] 4·16안산시민연대, '안산시민이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 기자회견
▲ "문재인 대통령께 호소합니다"4·16안산시민연대 관계지와 안산시민들이 10일 오전 안산시 화랑유원지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4·16 네 번째 봄을 맞는 안산시민이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호열
4·16안산시민연대는 10일 오전 화랑유원지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 앞에서 '4·16 네 번째 봄을 맞는 안산시민이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안산 지역사회가 4·16생명안전공원(세월호 추모공간) 조성을 둘러싸고 찬반으로 갈라진 채 갈등과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등 일부 정당이 생명안전공원을 '납골당'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이영하 치유공간 이웃 대표는 '4·16 네 번째 봄을 맞아 안산시민과 국민께 드리는 감사' 인사에서 "지금 안산은 4·16생명안전공원 조성 문제로 악선전이 난무하고 상처의 말들이 도시를 떠돈다"며 "이제는 정부가, 이제는 국가가 75만 안산시민의 아픔 마음을 돌아봐 주기를 요청드린다. 국가적 재난 앞에 출구 없는 피해자들이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는 상황만큼은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생명안전공원은 국가가 구하지 않은 안산의 아이들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아이들을 구하지 않은 국가에 절망하고 절규하던 안산시민이 이제라도 진정 국가가 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신하 안산YMCA 이사장은 '안산시민이 바라는 4·16생명안전공원' 발언을 통해 "지금은 생명안전공원의 건립으로 대한민국이 생명과 안전의 나라로 거듭나느냐, 끊임없는 대립과 갈등의 나라로 전락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며 "안산시, 나아가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고 세월호 참사로 인해 받은 상처를 보듬는 일은 생명안전공원을 어떻게 조성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거짓을 물러내고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을 생명의 나라, 안전의 나라로 가꾸는 416생명안전공원 건립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할 엄중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산은 문 대통령의 관심과 애정 절실히 원해"
4·16안산시민연대는 "얼마 전 안산시가 4·16생명안전공원을 화랑유원지 내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그런데 일부 시민들이 도심 한가운데에 납골당이 들어오게 됐다면서 반대하고 있고, 일부 정치인들이 이런 주장에 가세하면서 시민들 사이에 갈등이 조성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와 이웃이 공동체를 이루며 함께 치유하고 회복해 나가야 할 안산에서 진실을 왜곡하고 시민들을 분열시키는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는 세월호 참사로 깊은 상처를 받은 시민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만드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지금 안산은 대통령과 정부의 관심과 애정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해결되지 않은 세월호 참사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참사를 만들어낸 원인들을 없애 인간의 존엄한 가치가 중시되고 모든 생명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시작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대통령님이 말하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의 시작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4·16안산시민연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세 가지를 요청했다.
"4·16생명안전공원, 정부가 책임지고 추진해야"
4·16안산시민연대는 "먼저 4·16생명안전공원은 정부가 책임지고 추진해 달라"며 "더 이상 왜곡된 사실과 논란으로 시민들 사이에 분열과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안산시와 협력해 구체적인 구상과 계획을 시민들에게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두 번째로 "지난해 4·16기억식에 참석해 한 약속을 지켜 달라"며 "대선후보였던 지난해 4·16기억식에서 피해자들과 안산시민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안산시가 안전도시의 상징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한 그 약속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께서 4·16합동영결추도식에 참석해 피해자들과 안산시민을 위로해 달라"며 "이날은 슬픔을 극복하고 세월호 이전과는 다른 변화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새롭게 시작됨을 알리는 선언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서 국가폭력으로 인한 고통에 사과하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듯이 4·16추도식에 참석해 세월호 문제 해결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의 결연한 의지를 밝혀 준다면 안산시민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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