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근혜 옹호' 후보 공천 취소, 책임론 제기
전수식 후보측 "허성무 해명하라" ... 시민사회단체 "엄격한 공천 심사 촉구"
▲ 더불어민주당 전수식 창원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12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허성무 위원장은 촛불정신 폄훼 후보자 추천에 대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던 서교민(55) 더불어민주당 창원성산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이 '창원6' 광역의원 후보로 단수추천되었다가 취소된 가운데, 책임론이 불거졌다.
민주당 창원시장 예비후보 전수식 선거대책본부는 12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허성무 후보는 촛불정신 폄훼 후보자 추천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서교민 부위원장은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탄핵은 자유민주주의 전복을 목적으로 한 반란이다"거나 "좌파 결집 아이콘은 부엉이다. 왜 우파에게는 부엉이 바위가 없는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서 부위원장이 이같은 글을 올렸다는 사실은 민주당 경남도당이 서 부위원장을 '창원6' 광역의원 후보로 단수수천한 뒤에 알려졌다. 이후, 민주당 경남도당은 11일 상무위원회를 열어 "부적절한 SNS 활동 등으로 물의를 빚은 서교민 후보에 대한 단수 추천을 수정 의결하여 공천을 취소"했다.
전수식 후보측은 회견문을 통해, 서 부위원장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을 후보로 공천한 사실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었고, 결국 어제 공천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그 당사자의 과거행적과 공천취소를 전후해서 SNS 상에서 보여준 온갖 욕설과 막말을 보면서 늦었지만 공천 취소 조치가 다행이긴 하지만, 이번 사태는 민주당 경남도당에게도 많은 숙제를 남겼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남도당은 외연확장과 정체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 또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직운영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엄격하고도 공정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경남도당은 이런 사태를 불러온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직시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의 보다 큰 책임은 당사자보다 오히려 다른 데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거운동 과정에서 당내 기득권을 이용하여 매우 적절치 못한 일들이 있어 왔고, 이번 일은 그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라며 "따라서 이 문제를 단순히 공천취소 조치로 마무리 하는 것은 미시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라 덧붙였다.
전수식 후보측은 "이번 사태의 본질과 관련하여, 새누리당 경력을 가진 이런 사람을 민주당에 입당하도록 권유한 사람이 누구인지? 입당하자마자 성산구 부위원장에 임명한 사람은 누구인지? 또 해당 지역구에 도의원 후보로 단수추천한 사람이 누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전 성산구 지역위원장인 허성무 후보에게 해명을 요구한다"며 "허성무 후보는 오늘의 황당한 일이 발생한 '창원6' 도의원 후보 단수추천 경위와 입당하자마자 부위원장이 된 이유를 민주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할 것"이라 했다.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엄격한 공천 심사 촉구"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오후 낸 자료를 통해 "엄격한 공천 심사"를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탄핵 반대 세력이었던 자유한국당 공천은 말할 것도 없고 촛불 시민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민주당 공천 결과도 촛불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했다.
'창원6' 광역의원 후보 공천 취소와 관련해, 이들은 "이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은 부실한 공천 심사에도 원인이 있지만, 입당 심사 과정에서부터 헌정유린의 공범이자 탄핵을 반대했던 정당 출신 인사들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했다.
이들은 "앞으로 남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촛불 시민들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공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연대회의는 "탄핵과 정권교체로 이어지는 거대한 촛불시민혁명의 흐름에서 헌정유린의 공범이자 탄핵에 반대했던 정당을 탈당하여 당선 및 공천 유불리만을 계산하여 민주당으로 입당해 그 정체성이 의심되고 양지만 쫒아 다니는 철새 정치인과 인사 등은 엄정한 심사로 공천과정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촛불 시민혁명의 수혜를 입은 민주당이 촛불 시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욱 엄정한 기준을 적용하여 공천 심사를 마무리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적폐청산과 민주적 지방자치 실현이라는 도민들의 염원은 공천 과정에서부터 꽃피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서교민 부위원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남도당을 방문해 공천심사 잘못 했으므로 심사비를 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단호히 거절 당했다"며 "심사위원들이 착오 없이 관찰하고 파헤쳐서 부적격 여부를 판단하고 공천했어야지. … 왜 취소됐는지 해명할 기회를 달라고 애걸했지만 냉랭한 답변에 돌아설 수밖에 없어 가슴 아프다"고 했다.
허성무 후보는 13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수식 후보측의 지적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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