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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덧싸개, 머리띠, 가름끈을 아시나요?

등록|2018.04.14 16:28 수정|2018.04.14 16:28

▲ ⓒ 열린책들


대형서점의 '주목할만한 도서' 진열대에서 한 출판사가 펴낸 편집편람을 접했다. 실제로 한 출판사에서 편집 실무에 사용하는 지침서인데, 일반인들을 위해 책으로 내놓은 것이었다. 그런데, 책 외형의 부분 이름을 우리말로 소개한 부분이 눈에 띈다.

책 외형그림과 함께 부분명칭을 띠지, 앞날개, 덧싸개, 머리띠, 책머리, 책입, 약표제지, 책발, 가름끈, 면지 등 순화된 우리말로 소개했다.

우선 표지 위에 약 4분의 1 정도 높이로 종이를 둘러 해당 서적의 홍보문구 등이 인쇄된, 흔히 책 띠라고 부르는 부분은 '띠지'이다. 특히 책갈피라고 혼동해서 부르는 부분은 '앞날개', 재킷은 '덧싸개'로 순화했다.

견장정 책은 종이를 단단히 실로 묶는데, 이때 '책머리'와 '책발'에 형형색색의 실밥이 보이게 된다. 이것은 '머리띠'라고 부른다. 책머리에 달려 책갈피 역할을 하는 끈은 '가름끈'이라고 한다.

책을 펼치면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종이가 있다. 책에 따라 한 장일 때도 있고 두 장일 때도 있고 색이 다를 때도 있다. 이것은 '면지'라고 부른다. 이것의 용도는 견고함을 위한 것이다. '약표제지'에는 제목 외에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고 '표제지'에는 판, 쇄를 비롯해 출판사와 저작권자, 분류 표기 등이 적혀있다.

마땅한 우리말 어휘가 없어 아직 편집용어를 비롯하여 출판과 인쇄 분야에 특히 많은 일본식 잔재 표기가 남아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것을 우리말로 바꾸려는 편집진의 노력 흔적이 엿보인다. 다만 '약표제지'나 '면지' 등의 한자표기는 아직 더 순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어렵게 고친 용어가 생활 속에서 정착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한 번쯤은 기억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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