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는 조현민 음성파일 제보자입니다
"조 전무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회사 입장에 추가 증언... 사원증·명함 일부 공개
<오마이뉴스>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내부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는 음성 파일을 보도했다. (관련기사: [단독] 조현민, 대한항공 직원에게 욕설 '음성 파일' 공개)
이에 대한항공 측은 해당 음성이 조현민 전무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해당 음성 파일을 제공한 제보자는 자신이 녹음을 하게 된 경위와 이번 사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보내왔다. 제보자는 편지 형태의 글과 함께 자신의 사원증도 함께 공개했다. 다음은 제보자의 글이다.-편집자 말
안녕하세요. 저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폭언과 욕설 음성을 녹취한 제보자입니다. 사정상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왜 녹음을 하게 됐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조현민 전무의 폭언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자신보다 훨씬 많은 간부들에게까지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습니다. 하물며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은 직원들에게는 어땠을까요?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대로 일 겁니다.
'그날'도 직원에게 숨이 넘어갈 정도로 화를 냈습니다. 지금 상황을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그날'은 유난히 더 수위가 높았고 이것도 녹음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지난 몇 년간 저만 녹음을 했을까요?
보도가 화제가 된 이후 회사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였습니다. 음성 속 여성이 조현민 전무인지 알 수 없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었죠. 정말 그런가요? 담당 직원들이 조 전무의 목소리를 모를 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잊을 수 없는 그 목소리... 익숙한 회사생활의 일부분
잊을만하면 집무실 밖까지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를 화물부서와 여객부서 직원들이 본사 6층 A동, B동에서 다 듣고 있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미 내부에서는 익숙한 회사생활의 일부분입니다.
홍보 담당 직원분들이야 하시는 일이 그러하시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대한항공'을 위한 것인지 조씨 사주 일가를 위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확신합니다. 속으로는 통쾌하셨을 거라고요.
아마 열심히 임원분들이 일명 '커피 브레이크' 미팅 후에 총대를 메고 제보자 색출하시겠죠. 솔직히 그래서 겁도 납니다. 그래도 박창진 사무장 보면서 힘을 냅니다. 후회는 안 하렵니다. 확실한 사실 관계가 필요하다면 계속 가겠습니다. 이 글도 그 과정 중 하나입니다.
어설프게 같이 동참해 달라고 하지도 않겠습니다. 여러분도 가정이 있고, 지켜야 할 것이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지만 사람대접 못 받으며 일하는 게 그 알량한 돈 몇 푼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조 전무님께 말씀 하나 올리고 싶습니다. 아마 면전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겠죠. 조 전무님, 세상이 조현아 부사장의 비행기 회항 사건에 분노할 때도 '언니 내가 반드시 복수할 거야'라는 글을 남기셨죠. 근데 가족이란 건, 조 전무님한테만 있는 거 아닙니다.
조 전무님이 해야 할 건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입니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해당 음성이 조현민 전무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해당 음성 파일을 제공한 제보자는 자신이 녹음을 하게 된 경위와 이번 사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보내왔다. 제보자는 편지 형태의 글과 함께 자신의 사원증도 함께 공개했다. 다음은 제보자의 글이다.-편집자 말
▲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내부 직원에게 한 폭언과 욕설을 <오마이뉴스>에 제공한 제보자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글을 보내왔다. 제보자는 내부 고발임을 알리기 위해 사원증과 명함도 일부 공개했다. ⓒ 오마이뉴스
안녕하세요. 저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폭언과 욕설 음성을 녹취한 제보자입니다. 사정상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왜 녹음을 하게 됐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조현민 전무의 폭언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자신보다 훨씬 많은 간부들에게까지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습니다. 하물며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은 직원들에게는 어땠을까요?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대로 일 겁니다.
'그날'도 직원에게 숨이 넘어갈 정도로 화를 냈습니다. 지금 상황을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그날'은 유난히 더 수위가 높았고 이것도 녹음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지난 몇 년간 저만 녹음을 했을까요?
보도가 화제가 된 이후 회사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였습니다. 음성 속 여성이 조현민 전무인지 알 수 없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었죠. 정말 그런가요? 담당 직원들이 조 전무의 목소리를 모를 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잊을 수 없는 그 목소리... 익숙한 회사생활의 일부분
▲ 2014년 7월 16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어린이 여행 동화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잊을만하면 집무실 밖까지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를 화물부서와 여객부서 직원들이 본사 6층 A동, B동에서 다 듣고 있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미 내부에서는 익숙한 회사생활의 일부분입니다.
홍보 담당 직원분들이야 하시는 일이 그러하시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대한항공'을 위한 것인지 조씨 사주 일가를 위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확신합니다. 속으로는 통쾌하셨을 거라고요.
아마 열심히 임원분들이 일명 '커피 브레이크' 미팅 후에 총대를 메고 제보자 색출하시겠죠. 솔직히 그래서 겁도 납니다. 그래도 박창진 사무장 보면서 힘을 냅니다. 후회는 안 하렵니다. 확실한 사실 관계가 필요하다면 계속 가겠습니다. 이 글도 그 과정 중 하나입니다.
어설프게 같이 동참해 달라고 하지도 않겠습니다. 여러분도 가정이 있고, 지켜야 할 것이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지만 사람대접 못 받으며 일하는 게 그 알량한 돈 몇 푼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조 전무님께 말씀 하나 올리고 싶습니다. 아마 면전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겠죠. 조 전무님, 세상이 조현아 부사장의 비행기 회항 사건에 분노할 때도 '언니 내가 반드시 복수할 거야'라는 글을 남기셨죠. 근데 가족이란 건, 조 전무님한테만 있는 거 아닙니다.
조 전무님이 해야 할 건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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