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윤 "김태호 도지사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16일 성명서 발표 ... "한국당 창원시장 공천은 정당성 결여, 탈당 안해"
▲ 강기윤 전 국회의원은 16일 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했다. ⓒ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공천을 받지 못했던 강기윤 전 국회의원이 "당을 살려야 한다"면서 탈당하지 않고 남아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선거를 돕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창원시장 후보로 공천했다. 이에 한때 반발하기도 했던 강 전 의원은 16일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 공천에 대해, 강 전 의원은 "1년 10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해 온 저로선 허탈하기 짝이 없었다. 합리성, 공정성, 정당성이 모두 결여된 공천 결과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이없는 공천 결과에 상처받은 지지자들이 서울 중앙당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며 "많은 분들이 제게 전화나 문자를 주시거나, 사무실을 방문하셔서 참담한 심정을 표출하셨다. 때론 격노하기까지 하셨다. 하나하나 맞장구 쳐드릴 수는 없었지만, 묵묵히 듣고 있던 제 심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창원시장 공천 결과 발표 후, 보름가량 칩거하며 조용히 생각을 정리했다. 주변에선 당 대표와 당의 결정에 강도 높게 대응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강권하는 의견도 있었다"며 "모두가 저를 위해 고민해 주시는 목소리였다"고 했다.
이어 "지금 당이 참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전국적인 정당 지지율이 이를 말해 주고 있으며, 경남에서의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도도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며 "설상가상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른 지역에도 창원시와 비슷한 공천 파열음들이 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전 의원은 "창원의 경우, 시장 후보 공천으로 말미암아 보수·우파 진영이 분열하는 위기 상황까지 맞고 있다"며 "정당성과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공천이, 보수·우파가 지켜내려던 숭고한 가치까지 함께 위기에 빠뜨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했다.
강기윤 전 의원은 "당이 국민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사랑받게 하기 위해, 제가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겠노라고 결심했다"며 "이런 선택이 제가 생각하는 정치의 도리이며, 정치인으로서 걸어야 할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김태호 전 지사를 경남지사 후보로 공천했다. 강 전 의원은 "최근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확정되었다. 어려운 시기에 참 힘든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경남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보수․우파의 단결을 위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인 경남을 위해, 우리 경남의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김태호 도지사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주시길 호소한다"며 "그리하여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모든 후보들이 국민 속에서 진정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강 전 의원은 "창원과 경남의 보수·우파가 분열하지 않고, 일심·단결하여 새로이 결집할 수 있는 중심에 서겠다"며 "정직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정치의 길을 걸어왔다. 지금도 변함없는 마음"이라 밝혔다.
그는 "모범적인 관행이 쌓여야 비로소 올바른 전통을 세울 수 있듯이, 당원, 시민과 국민을 위해 합리적이고 공명정대한 정당 문화를 만드는 밀알이 되겠다"며 "잘못한 일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정치"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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