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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구시장 컷오프 이승천 예비후보 "이상식 지지"

기자회견에서 눈물 훔치며 정계은퇴 밝혀 "선거 때까지 백의종군 해 이상식 돕겠다"

등록|2018.04.18 18:23 수정|2018.04.18 18:23

▲ 이승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컷오프되자 18일 오후 이상식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이상식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 조정훈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3위로 컷오프된 이승천(55)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비서관이 결선투표를 앞두고 이상식 후보(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관련기사 :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결선 투표로 결정)

이 전 비서관은 18일 오후 이상식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대구의 변화는 없다"며 솔직히 이상식 후보를 잘 모르지만 또다시 자유한국당 텃밭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안타까움에 이 자리에 섰다. 이상식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구,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대구를 만드는 게 제 꿈이었다"며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가 이상식 후보라고 생각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승천 전 비서관은 경선에서 1위를 한 임대윤 후보와의 인연도 강조했다. 그는 "임 후보와는 인연이 30년 된다"며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많은 고뇌를 했고 사적 인연이 아닌 시민들을 위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5번 만들었는데 대구시민에겐 피부에 와 닿는 게 뭐가 있느냐. 한국당 후보들은 대기업 유치하겠다 공약했지만 제대로 유치한 게 없다"며 "대구는 기울어진 운동장인데 운동장을 바르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비서관은 눈물을 훔치며 "정치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제 대구든 서울이든 어디서도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하지만 백의종군의 자세로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상식 후보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1차 컷오프된 이승천 예비후보가 이상식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닥고 있다. ⓒ 조정훈


이상식 후보는 "정치선배가 제 가슴을 아프게 한다"며 "오늘 어떤 한 사람에게 온전하게 빚을 진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후보는 서로 껴안은 뒤 두 손을 높이 들어 올려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대구시민과 당원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어제 발표된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나타난 시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결선에 임할 것이며 그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대구에서 민주당이 시장이 되는 기적을 위해서는 결선에서 파란이 일어나야 한다"며 "험지 대구에서 뚝심 하나로 민주당을 지켜온 의리의 사나이 이승천과 스스로 어려운 길을 택한 민주당의 새로운 희망 저 이상식이 하나가 되어 파란을 일으키고 기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결선투표는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이상식 후보와 임대윤 후보를 상대로 권리당원 투표(50%)와 시민 여론조사(50%) 방식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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