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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박원순, 청와대에 충성하나?", 박 "부처 눈엔 부처만..."

후보 선출되자 김기식 사퇴·김경수 의혹 놓고 공방

등록|2018.04.22 15:56 수정|2018.04.22 15:56

▲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간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벌써 전운이 감돌고 있다. 22일 지구의날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왼쪽부터), 국회 예천군민의날 한마당의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불법댓글공장 규탄대회 찾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 연합뉴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과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맞붙었다. 안 후보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김경수 의원을 고리로 문재인 정부와 박 후보를 싸잡아 공격하고, 박 후보 측이 답하는 식이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경기도지사를 두 차례지낸 김문수 후보가 나왔다.

안 후보는 22일 오전 서울 수송동 선거캠프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김기식과 김경수 두 사람의 후견인 역을 자임했는데, 그것은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서 청와대에 충성한 것인가, 아니면 본심이냐"고 공개 질의했다.

안 후보는 김 전 원장과 관련해서는 "박 시장이 (김기식에 대한) 의혹을 정치적 공격이라고 했다가 그가 낙마한 후에는 아무 말이 없다"고 지적했고, 김 의원에 대해서는 박 시장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응원 메시지가 사라진 점을 문제삼았다.

박 시장은 19일 오후 김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 이후 동영상 기사 링크와 함께 '김경수 멋있다, 경수야 힘내라'라는 단문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이를 삭제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박 시장이 직접 올린 게 맞느냐? 어제 갑자기 삭제한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이 바뀐 것인가. 사정이 바뀐 것인가"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박 시장이 김 전 원장을 '황희 정승 같은 사람'이라고 감싸더니 댓글 조작의 중간총책인 김 의원은 '멋있다'고 칭송했다. 그런 도덕관은 서울시장으로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것이고, 서울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원순 캠프 측은 오후 논평을 통해 "박 시장은 여전히 김 전 원장과 김 의원을 믿고 지지한다. 당원이자 함께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던 동지로서의 신뢰는 변함없다"고 확인했다.

박원순 캠프 "김경수 트윗 삭제는 선관위 권고에 따른 조치"

캠프 측은 "김 전 원장은 선관위 판단에 따라 국민 눈높이에 맞춰 본인이 먼저 사임했고, 대통령도 그 판단을 받아들였다. 박 시장도 그 판단과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박양숙 시의원은 "김 의원과 관련한 트윗 삭제는 특정 후보의 기자회견 영상을 링크하는 것이 선거법 상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선관위 권고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20일 오후 후보 선출 직후 메시지에서 이 같은 사정을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변인은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했다. 앞으로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서울시민의 삶만 바라보며 건설적인 토론과 경쟁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박원순 캠프는 "경선 종료와 함께 박 시장이 서울시정으로 복귀했다"며 경선 캠프를 잠정적으로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캠프 관계자는 "경선이 끝나면 남북정상회담 지원 등 시정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본선을 뛰어야 하는 적정한 시점에 캠프를 다시 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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