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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 북한과 정치적·근본적인 것도 해봐야"

남북정상회담 지원 회의에서 ‘서울·평양 상주 대표부’ 언급, 3선 이후 방북 가능성도

등록|2018.04.23 13:56 수정|2018.04.23 14:01

▲ 2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지구의 날 기념 행사에서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큰 변화를 예상하고 서울시가 급변하는 정세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박 시장은 23일 오전 10시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김용복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등 남북교류 분야의 실·국장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지원 점검회의'를 열었다.

박 시장은 "우리가 이렇게 (회의를) 하는 이유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에 역사적인 큰 전환점을 가져오기 때문"이라며 "그 결과를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바뀔 것이고, 핵 폐기 프로세스가 어느 정도 나올 것이고, 이런 회담 체계가 정례화한다든지, (서울과 평양) 양 도시에 상주 대표부 같은 게 만들어진다든지 하는 변화들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박 시장은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서울이 디스카운트 되던 도시 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평양 간 교류에서도 획기적인 전환이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리선권에 '시장님은 늘 초청돼 있다'는 말 들었다"

특히 박 시장은 2월 11일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국립극장)에서 만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자신에게 한 말을 직접 언급했다.

"(리선권이) '시장님은 늘 초청돼 있다. 예전에도 초청돼 있었고, 지금도 초청돼 있고, 미래에도 초청돼 있다'고 했다. (북측에서) '누구를 초청하면 좋겠냐'고 했더니 나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것을 추진하려면 (서울-평양 간) 직통라인은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임 전 장관은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 자문단장을 겸하고 있다. 서울시 주변에서는 "박 시장이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면 임 전 장관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는 등 대북 교류 사업을 직접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신년사에서 이미 "서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발걸음에 발을 맞추어 늘 함께하겠다"며 '평화에 투자하는 도시 서울'이라는 개념을 내놓은 바 있다.

박 시장은 이어 서울시의 노동정책 담장부서가 최초 2명에서 현재 국으로 승격된 점을 들면서 "서울시가 (북한에)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나 좀 하고 말았지, 정치적이고 보다 근본적인 것은 해본 적이 없다"며 "지금 우리가 생각도 바꿔야 하고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하고,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제가 6, 7년 경험한 바로는 서울시 공무원은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공무원"이라며 "다음 회의에서는 정상회담 끝나고 나서 서울시가 어떻게 시대적 변화에 따른 대응을 할 것인지를 준비해달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박원순 캠프의 핵심관계자는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예단할 수는 없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를 시정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메시지도 선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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