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한국당 '천막' 앞서 "놀고 먹었으면 돌아올 법도 한데"
민주당,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행사... 추미애 "한국당, 이 땅에 평화 오는 게 아니꼽냐"
▲ 민주당,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행사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광역단체장 후보자, 국회의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행사를 열고 있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천막 농성장 옆에 모두 모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포함해 6.13 지방선거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자들도 함께했다. 이들의 손에 들린 건 '2018 남북정상회담' '평화, 새로운 시작' 손팻말이다. 커다란 한반도 지도에 '평화'라는 글자도 새겼다.
민주당은 25일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행사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었다. 한켠에 자유한국당 천막 농성장이 있는 바로 그곳이다.
'평화'를 강조했지만, 국회 내 상황은 평화롭지 않았다. 추미애 대표는 "드디어 한반도에 봄이 왔다, 이 봄이 가짜인가, '쇼' 하려고 찾아왔냐"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홍 대표는 누차 '위장평화쇼'라며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어깃장을 놓아왔다.
추 대표는 "전 세계가 한반도의 평화를 간절히 염원하는데 국민의 혈세를 받아 정당정치하는 자유한국당은 이 땅에 평화가 오는 것이 그리 아니꼽냐"라며 목소리 높였다.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추 대표는 "드루킹은 여기저기 권력을 지향하며 정치 공양했던 신종 선거 브로커들의 일탈행위에 불과하다"라고 규정하며 "일부 언론사의 결탁으로 오보를 가장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특수 절도까지 감행하는 작금의 행태는 정언유착이자 정치공작"이라고 강조했다. TV조선과 자유한국당 간의 '정언유착'을 주장한 것이다.
추 대표는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는 각자 할 일을 해야 한다"라며 "야당이 아무리 특검, 특검 해봐야 국민은 문재인 정부의 바지를 잡으려고 애쓰는 야당을 보면서 싸늘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 '2중대', 특검쇼 편승한 민주평화당 '유감'"
우원식 원내대표 역시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행사에서 "모레 두 정상이 분단의 20세기를 끝내고 통일의 21세기를 열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그러나 국회로 눈을 돌려보면 참으로 답답하다"라면서 한국당을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의 정쟁용 '천막쇼' 때문에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한 달 가까이 개점휴업이다, 국민투표법은 물론이고 국민의 염원을 담은 개헌도 뜻을 이루기 어려워졌다"라며 "정말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우 원내대표는 "그동안 놀고 먹었으면 국회로 돌아올 법도 한데, '드루킹 특검쇼'만 펼치고 있다"라며 "이 정부가 서고 한국당이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이것으로 여덟 번째고, 국회 보이콧을 일곱 번 했다,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의 순간에 아직도 천막을 안 걷는 것에 대해 국민이 분노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바른미래당이 특별수사본부를 꾸리면 수용하겠다고 해서 우리당이 중재안을 수용했는데 자유한국당이 걷어찼다, 그러면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에 문제제기해야 하는데 우리에게 돌아와 특검으로 가겠다고 한다"라며 "이렇게 하는 건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 2중대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평화당을 향해서도 "드루킹 사건이 아니라 대선 불법 여론조작 사건이라 규정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며 "지난 대선에서 불법 여론 조작이 있어서 문재인 후보가 승리했다는 얘기를 하고 싶냐"라고 반문했다. 이어서 "자유한국당의 특검 요구 본질은 대선 불복"이라며 "자유한국당 특검쇼에 편승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에 유감이다, 이는 새로운 나라를 염원한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는 배신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특검' 없이는 추경도 없다는 입장이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검 없이는 (국회 정상화) 절대 합의 불가다"라며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괜히 특수본 얘기해서 뜬금없다, 원포인트 국회? 우리는 0.3포인트도 불가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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