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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싶다" <예쁜 누나> 정해인이 두려워한 수식어

[현장]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기자간담회

등록|2018.04.26 18:41 수정|2018.04.26 18:41

▲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인근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우 손예진과 정해인, 그리고 안판석 감독이 참석했다. ⓒ JTBC


JTBC에서 방송 중인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26일 현재 총 16회 중 9회를 남겨둔 상태지만, 촬영은 이미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주연을 맡은 배우 손예진과 정해인은 "촬영이 얼마 남지 않아 너무 아쉽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서울 영등포구 인근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중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손예진 "빈말이 아니라..."

"얼마 남지 않아 촬영하는 게 소중하고 아쉬운 작품이다. 빈말이 아니라 보통 촬영하면서 언제 끝나지 체크를 하는데 벌써 얼마 남지 않았더라... 이렇게 아쉬운 작품은 처음이라 감독님이랑 해인씨랑 하루하루 소중하게 한 신 한 신 찍고 있다. 배우로서 이런 경험은 축복이다." (손예진)

"하루하루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할 수가 있구나'를 처음 느낀 것 같다. 시청자의 입장으로 보게 되는 드라마는 처음이라...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정해인)

배우들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드라마 촬영 현장이 "소중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숱한 멜로 작품의 주인공을 잘 연기해 '멜로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손예진도 "그 어떤 멜로 작품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내게 특별하게 다가온다"며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절절하게 고백했다.

극 중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일하는 윤진아 역할을 맡은 손예진은 "배우로서 혹은 30대 후반의 여성으로서 지금 내가 느끼는 많은 것들을 윤진아를 통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윤진아는 내 나이에 맞는 캐릭터고 직장 생활을 해본 적은 없지만 이 캐릭터의 대사나 상황에 공감하면서 찍고 있다. 여성 분들이 회식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상사에게 혼나고 깨지는 것들이 너무 공감되더라. 30대 여성 직장인의 애환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손예진)

▲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스틸 사진. ⓒ JTBC


손예진은 또 드라마 안에서 4살 연하로 나오는 정해인과의 멜로 연기도 "최대한 생동감 있는 현실 연애를 보여주고 싶다. 시청자들이 보면서 연기가 애드리브인지 대본에 나온 지문인지 헷갈렸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현실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간 멜로 영화나 드라마를 하면서 다소 짜인 틀 안에서 연기를 했다면 지금은 자유롭게 연기하고 제약도 없어, 하면서도 너무 재밌고 설렌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윤진아의 말 중 "그동안 스스로 소중한 존재인지 모르고 살았거든요. 어떤 사람이 나를 지켜주고 아껴주는 걸 보면서 스스로 내 자신을 잘 지켜나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는 대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손예진은 윤진아를 두고 "부모님의 착한 딸로 살고 있지만 준희를 만나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자존감이 높아지는 캐릭터"라고 분석한 뒤 '윤진아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대사'로 이를 꼽았다.

반면 정해인은 "그냥 윤진아라서. 다른 이유는 없어"라는 대사를 꼽았다. 정해인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여러 이유가 없고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사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해인 "'대세 배우' 타이틀... 너무 부담스럽다"

▲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인근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우 손예진과 정해인, 그리고 안판석 감독이 참석했다. ⓒ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매회 이슈가 되면서 배우 정해인의 인기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정해인은 '대세 배우'라는 타이틀에 대해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너무 부담스럽다. 심각할 정도다"라며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사실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그 수식어가 두렵다. 배우가 되고 한 두달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 지금껏 묵묵히 연기를 해왔고 앞으로도 차분하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전에도 드라마를 많이 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시청자 분들이 어디서 툭 튀어나왔느냐고 봐주실 수도 있는데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손예진은 이런 정해인의 부담 섞인 대답에 "요즘 많은 여성 분들의 부러움과 압박을 받고 있다. 이렇게 주위 반응이 뜨거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해인씨 때문에 부러움의 대상이 돼 고맙다"고 말하며 웃었다.

두 사람은 애정신을 위해 실제 사귀는 커플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렇게 나온 신 중 하나는 이른바 '비행기 키스신'으로 정해인은 "서로 해보는 게 어떻겠냐면서 도전을 했는데 하면서도 신선했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웃었다.

손예진은 "원래 작품이 끝나면 (작품으로부터) 잘 빠져나오는데 이번 작품은 좀 걱정이 된다"면서 "그 정도로 많이 몰입해있다"고 끝나가는 촬영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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