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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김정은 만나기 전 시민들에게 "잘하고 오겠다"

'환한 미소' 문 대통령, 오전 8시께 시민들 만나 인사 뒤 판문점으로 이동

등록|2018.04.27 09:03 수정|2018.04.27 13:46

[남북정상회담] '잘 하고 오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을 지나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으로 향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약 10년 6개월 만에 열리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8시께 청와대를 떠나 정상회담장이 열리는 판문점으로 출발했다.

오전 8시 5분, 검은색 차량 10여 대에 둘러싸여 청와대 앞 분수대를 지나던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성공기원' 등 손팻말을 든 시민들을 보자 차량에서 내려 시민들과 약 3분간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차에서 내린 대통령은 검은색 양복을 입고 흰 셔츠, 파란색 넥타이를 한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태극기를 흔들며 길옆에 선 시민들을 보자 환하게 웃으며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자하문로 10길' 도로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어깨띠를 두른 60~70대 남성 7명과 악수했다. 재향군인회 공군부회장 등 지도부와 인사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 50여 명은 태극기를 흔들며 "잘하고 오세요" "회담 꼭 성공하세요"라고 말하며 지지와 응원을 보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악수와 인사를 하며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잘하고 오겠습니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인사한 뒤 차량에 들어서려던 문 대통령은 다시 길 건너 누군가를 본 뒤 웃으며 발길을 돌려 시민들로 향했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개성공단' 등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든 것으로 보아 개성공단 관계자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마찬가지로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흔들던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님 힘내세요" "파이팅" 등을 외쳤고, 문 대통령은 웃으며 재차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감사하다" "고맙다"라는 답변이었다.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으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 차량문재인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 수행원들을 태운 차량이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를 지나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과 경호차량들이 판문점을 향해 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 이희훈


▲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과 경호차량들이 판문점을 향해 다리를 건너고 있다. ⓒ 이희훈


시민들 100여 명, 두 그룹과 인사를 나눈 문 대통령은 오전 8시 9분께, 차량으로 돌아와 탑승한 뒤 이동을 시작했다. 광화문 광장 10차선 도로를 지나던 시각, 도로 옆쪽에는 태극기를 흔드는 시민들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문 대통령을 향해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0월 2일,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은 지 3861일(만 10년 6개월 25일)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게 된다. 이번은 '비핵화'가 주 의제가 된 첫 번째 회담,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을 방문하는 첫 번째 남북회담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9시 30분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첫 만남을 하게 된다. 양 정상은 오전 10시 30분 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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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특별취재팀]
취재: 황방열(팀장) 구영식 안홍기 유성애 신나리
오마이TV: 이승훈 김종훈 정교진 조민웅 김혜주
사진: 권우성 유성호 이희훈
편집: 박수원 김지현
그래픽: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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